도암석문공원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백도로 도로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서 석문산(283m)에 이르고 세종대왕(탕건) 바위까지 조금 오른 이후로는 석문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돌아간다. 산을 내려오면 신리마을을 거쳐 도암면 읍내 도암농협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드디어 도암석문공원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도암천이 우리를 반겨 준다. 만덕산 끝자락 바위 절벽에 자리한 석문정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도암천을 건너 석문 공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공원 끝자락에서 다시 도암천을 건너서 구름다리로 향한다. 도암천 건너편에서 산 중턱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통해서 석문산 중턱으로 향하는 길이다. 석문(石門),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석문산의 기암절벽에 탄성이 쏟아..
다산 초당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점 마을을 통과하여 만덕산 아랫 자락을 통해서 도암석문계곡에 이른다. 남도 명품길 인연의 길과 함께하는 길이다. 백련사에서 오는 숲길을 통해 들어오면 처음 만나는 곳은 다산동암이다. 사랑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여러 책을 저술했던 곳이라 한다. 다산동암이라는 현판은 집자라 해서 다산의 책에서 골라서 만든 것이다. 그의 글씨체를 현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대나무로 물을 끌어들인 연못도 인상적이다. 목민심서, 경세유표등 수백 권을 저술한 정약용에게 유배가 없었다면?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정조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18년에 걸친 그의 유배가 없었다면 후대는 그저 이름과 평판만 접했겠지만, 유배 덕택에 그의 저술을 통해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
도암면 신평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을길을 벗어나면 백련사길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 백련사에 이른다. 백련사 입구의 동백나무숲을 지나면 다산초당으로 향하는데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다산 초당에 닿는다. 해창 해안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 유명한 백련사와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그런지 길을 열심히 정비하고 있었다. 백련사의 동백숲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백련사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신평 마을의 가로수 동백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쫙 벌어진 것이 밤송이 같기도 하고, 겉껍질 안의 열매가 마치 육쪽마늘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매 하나하나는 조금 큰 잣 모양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동백나무를 만났지만 동백나무의 열매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벌어지지 않은 동백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