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대성당을 나서면 아바스토스 시장(Mercado de Abastos de Santiago)을 찾아 걷습니다. 아바스토스 시장은 일요일에는 쉬고 통상 오전 7시에서 오후 3시까지 문을 엽니다. 한국에서도 전통 시장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너무도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면 좌판과 시장은 닫지만 레스토랑은 계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시장 외부에는 우리나라 전통 시장처럼 좌판을 펴놓은 분들이 아마도 자신들이 재배한 물건들을 들고 나와서 판매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바스티유 시장을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면 이곳은 상설 시장임에도 좌판을 펴 놓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시장 내부는 전통 가게와 함께 레스토랑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장..
드디어 까미노문(Porta do Camiño)을 지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구시가로 진입합니다. 풍선같은 가슴을 안고 걷는 정말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옛 성벽은 없어지고 상점 벽면에 있는 까미노문(Porta do Camiño) 표지만이 이곳이 성문이 있던 자리임을 알려 주지만 분위기만은 성문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살바도르 파르가 광장(Praza de Salvador Parga)과 한참 공사중이었던 아니마스 예배당(Capela de Ánimas)을 지납니다. 끊임없이 보수하고 복원하는 것이 중세의 모습을 지금까지도 최대한 보존하고 있는 비결일 것입니다. 살바도르 파르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법률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세르반테스 광장(Praza de C..
드디어 감격을 안고 산티아고 시내에 들어섭니다. 몬테 도 고조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에서 3Km내외 이긴 하지만 좋은 몸 상태가 아니니 쉬엄 쉬엄 걷습니다. 언덕 주위로 넓게 자리한 몬테 도 고조 공원(Parque do Monte do Gozo)을 빠져 나갑니다. 시내쪽 입구의 모습인데 1993년 대단위 숙소 단지를 비롯해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알베르게는 순례길에서 보아도 상당한 규모인데 1박에 6유로로 8인 1실하는 방들이라고 합니다. 산티아고 시내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110Km가 넘는 거리의 완주를 앞두고 지친 몸뚱아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발걸음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앞서 걷는 순례자의 얼굴에도 웃음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