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카도이로 마을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넉넉한 쉼을 가진 저희는 마치 학교 수업처럼 50분을 걷거나 남은 거리가 몇Km로 떨어질 때까지 걷자하는 작은 목표를 가지고 걸었습니다. 아무리 쉬멍 걸으멍 걷더라도 조금 힘든것은 이겨내는 맛도 있어야 걷기가 재미있는 법이죠. 아 파로차(A Parrocha) 마을을 거쳐서 포르토마린 도착전 마지막 마을인 빌라차(VILACHÁ) 마을에 도착하면 오늘 여정도 끝이 보이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파라솔이 펴진 마당의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던 메르카도이로 카페(Restaurante Mercadoiro) 뒤로 하고 오후 걷기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스페인의 전봇대. 벽돌도 그렇고 전봇대도 그렇고 스페인은 밋밋하게 두질 않네요. 벽돌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전봇대도 나름..
가을 걷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지리산 둘레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부 지방에서 가까운 둘레길 코스는 거의 다녀서 이제는 집에서 먼 거리의 코스만 남았네요.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총 10.6km에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라고 합니다.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는 송정마을과 가천마을 구간으로 송정 마을에서 출발해도, 가탄 마을에서 출발해도 난이도가 "상"입니다. 위의 지도에 있는 둘레길 코스를 보면 등고선 몇개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지 이번 둘레길은 산행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출발해야 겠습니다. 전남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 사이를 걷는 코스로 코스 내내 섬진강을 옆에 두고 걷는 길입니다. 가탄 마을에서 조금 내려가면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입니다. 자동차로 화개중학교 근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