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문을 지난 마드리드 걷기는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선 동네와 공원을 거쳐 산 페르난도 시장을 향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내걸린 스페인 국기. 아마도 카탈루냐 독립 문제로 시끄러웠던 스페인의 상황을 설명하는듯 합니다. 카탈루냐기를 내걸면 독립에 찬성하는 의미이고 스페인기를 내걸면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카탈루냐 독립 문제는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이슈입니다. 예전 같으면 톨레도문 바깥인 지역이라서 그럴까요? 아파트도 깔끔하고 건물간의 간격도 있고 길도 넓직합니다. 맨션 또는 아파트를 피소(piso)라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길 근처의 79제곱미터 아파트의 시세가 7억이 넘더군요. 정말 억소리나는 가격입니다. 위의 그림은 아파트 단지들 사이로 배치된 공원의 모습 입니다...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의 본 궤도에 오르는 날입니다. 마드리드 걷기 3일차이고요. 오전에는 마드리드 시내를 하고 오후에는 기차를 타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인 사리아로 이동합니다. 오전 8시 20분. 마드리드 시내의 골목은 지난밤의 때를 씻어 내듯 물청소가 한창이었습니다. 드문 드문 여전히 술에 취해 흔들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많은 이들이 마드리드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를 바라며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커다란 물탱크와 고압 물세척 만큼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골목을 청소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수의 인원만으로 골목을 정말 깔끔하게 청소하면 지나갑니다. 티르소 데 몰리나 광장과 카스코로 광장을 거쳐 톨레도문까지 걸으면서 마드리드 골목 골목을 누비는 여정..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야트막한 언덕길인 산타 이사벨 길(Calle de Santa Isabel)을 따라 올라갑니다. 산타 이사벨 길의 시작점에는 산타 이사벨 왕립 수도원(Real Monasterio de Santa Isabel)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좌측에 있는 건물로 건물은 17세기에 세워진 것입니다. 두 기관이 있는데 여학교(Casa del Recogimiento de Santa Isabel)와 수녀원(convento de clausura de monjas agustinas recoletas)이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밤이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들이 포개진다고 해서 합환목(合歡木), 야합수(夜合樹)라고도 부르는 콩과의 자귀나무입니다. 콩과 식물답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