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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길과 지리산 둘레길 18코스가 겹치는 코스는 서시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장소로 수중보가 만들어준 섬진강의 풍부한 수량과 잔잔한 물 흐름, 산 그림자, 강변의 수목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어디서도 쉽게 만날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이런 배경은 알지도 못한채 걸은 새벽길에서 이런 풍경을 만났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운 행운인가! 지금도 흥분이 가시지 않습니다.

 

 

 

서시천을 가로질러 놓인 돌다리. 둘레길 18코스 난동-오미 구간을 걷다가 혹은 저희처럼 구례 읍내에서 출발하여 오미를 향하는 사람들이 서시교를 건너지 않은 상태로 계속 걸으면 결국 강을 건너지 못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하는데 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는 서시천과 섬진강이 합류 하기 직전에 놓여진 이 돌다리를 통해서 둘레길과 합류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섬진강 본류를 만났습니다. 이곳에 오니 구례가 산으로 둘러쌓인 "구례 분지"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구례 분지의 퇴적층에서는 공룡알과 공룡뼈가 발견될 정도로 오랜 침식과 퇴적이 만들어낸 오랜 역사를 가진 지형이라고 합니다. 강이 만나는 곳에는 삼각주와 같은 주인없는 넓다란 땅이 만들어 지기 마련이죠. 서시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곳에도 어김없이 가슴을 활짝 열어 젖힐 만큼 넉넉한 크기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삼각주와 같은 공간을 "섬뜸"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다양한 잡초가 수북하게 땅을 메운 가운데 듬성 듬성 서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물해 줍니다.

 

 

 

 

평화로운 풍경 사이 사이로 밤새 낚시대를 드리웠을 강태공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콘크리트 하천 제방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것이 아니라 잡초와 풀벌레 사이에 자연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강태공의 모습도 좋아 보입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에서도 만났던 충무공 이순신의 백의 종군로는 산수유 시목지가 있는 구례 계척마을에서 시작하여 이곳 섬진강을 거쳐 순천까지 119Km에 이르는 길입니다. 충무공은 이길을 지난 다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나이다(今臣戰船 尙有十二)"로 시작하는 장계를 올리고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정유재란의 판세를 바꾸는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섬진강길, 백의종군로, 지리산둘레길등 여러 길이 같이 가는 코스입니다.

 

 

 

서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은 풍경은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입니다. 

 

 

 

 

섬진강물에 비친 이른 아침의 산 그림자가 아름다운 풍광에 자연스러운 감탄을 더하게 합니다. 

 

 

 

 

구례구역 방면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신,구 문척교로 좌측의 구례 문척면과 우측의 구례읍내를 잇는 다리 입니다. 이 물줄기를 따라 굽이 굽이 올라가면 곡성, 강진을 거쳐 임실의 옥정호까지 이어집니다. 

 

 

 

위의 지도에도 표시해 놓았지만 서시천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지점의 넓고 풍부한 수량의 강물은 이곳의 수중보 덕택입니다. 수중보는 물속에 약간 잠기게 설치해서 유속을 늦추고 수위를 일정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4대강에 보라는 이름으로 설치한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4대강에 설치한 것은 댐과 다를바가 없는 것이었죠. 수중보 아래쪽으로 생긴 크고 작은 공간들은 나름 자연 하천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93년에 이곳에 처음 수중보를 설치했을 때는 심한 경사에 어도도 없었지만 2004년 이후 남도 생태계 보전 및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수중보의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고 어도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수중보 옆으로 만들어진 어도 근처에는 생태 탐방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연에는 사람이 손이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손을 대야 한다면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연구와 노력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중보와 어도를 지나면 구례 하수처리장 옆으로 깔끔하게 포장된 길을 따라 섬진강변을 계속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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