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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에는 처가 부모님 두분을 모시고 온가족이 1박 2일 캠핑으로 명절 모임을 대신했습니다. 명절에 처가에 가서 멀뚱하니 텔레비전과 씨름하는 대신 상큼한 바다 내음, 푸른 하늘, 따스한 초 가을 햇빛과 벗하며 요리도 하고 설겆이도 하며 물이 빠지면 망둥어 낚시도 하는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의 캠핑 말씀에 숟가락 하나 얻는 식으로 장소를 찾은 중에 선택한 장경리 해수욕장이 신의 한수와 같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울에서 냐려 올때도, 지방에서 올라 올때도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었고, 캠핑 장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니 참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2016년 가을 현재 장경리 해수욕장은 정식 영업을 하는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 공급도 없고 정해진 구역도 따로 없습니다. 낚시 미끼로 사용할 갯지렁이를 사면서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여름 시즌(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만 주차료나 데크 사용등을 받고 그 이외의 기간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먼저와서 자리를 잡지 않으면 좋은 자리에 텐트 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무튼 지도에서 보듯이 캠핑를 할 수 있는 공간은 해수욕장의 좌측에 있고 자동차를 바로 옆에 두고 텐트는 모래위에 칠 수 있는 공간은 좌측 끝부분입니다. 그 우측으로 데크들이 자리하고 있어 작은 텐트를 데크 위에 올려두더군요. 자동차랑 함께 캠핑하는 오토 캠핑이라면 데크를 찾기 보다는 그냥 모래위에 텐트를 치는 것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천시에서 화장실과 수도 시설은 깨끗하게 해두었기 떄문에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포털의 지도에는 없지만 해수욕장 앞으로 인공적으로 쌓아놓은 둑이 있는데, 밀물때는 보이지 않고 썰물때면 드러나는 둑이라는 것입니다. 물길이 이 둑에 막혀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개를 캐고 싶다면 우측의 물이 빠져나가는 곳이 좋습니다.


해수욕장 좌측 끝부분입니다. 중간에 있는 콘크리트 길은 마을분들이 사용하는 길로 썰물때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입니다. 저 길을 따라서 체험장과 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길 끝으로 차를 세우고 바로 옆 모래 언덕에 텐트를 치면 딱입니다. 물론 무료 캠핑이고요. 물은 이곳까지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정자와 데크들이 배치된 곳으로 나름 명당이라고 경쟁률은 높지만 모래위의 캠핑이 오히려 속편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요리할 동안 바람을 막을 준비는 해야겠지요? 부대찌개, 오골계 백숙, 꽁치 김치찌개, 칼국수등 이번 캠핑 때 모든 가족이 맛있게 해 먹었던 요리들입니다. 


해수욕장의 우측 모습입니다. 물이 빠지면 저 앞쪽으로 조개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지락, 소라, 게 정도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진 해수욕장의 우측 지역입니다. 조개를 잡으려면 앞쪽의 뻘 지역까지 가야 되겠죠! 조개 잡이 후에는 수도가에 발을 씻을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불편없이 모래나 뻘을 씻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제법 있던데 이런것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잘 해놓은것 같습니다.


물이 들어온 장경리 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앞쪽의 둑은 물에 보이지 않습니다. 낚시대를 던지는 사람도 있고 아이를 물에 담궈놓은 아버지도 있고 도란도란 산책하는 부부도 있고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를 가르는 사람들도 있고...... 텐트 앞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텐트에서 멍 때리기를 하다보면 머리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밤이면 누군가가 펼치는 작은 불꽃놀이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민족의 명절에 떠밀려 흘려 보내는 시간이 아닌 순간 순간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넷도 텔레비전도 없는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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