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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읍으로 진입한 이순신 백의종군길 9코스는 삼례 시장과 삼례역 앞을 지나고 삼례교로 만경강을 건너면서 완주군에서 전주시 덕진구로 들어간다. 전주시로 진입한 길은 강변로인 한내로 도로를 따라서 만경강과 전주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한내로를 따라서 강변길을 걷던 길은 전라선 철도와 동부대로 아래를 지난 다음에는 강변로를 벗어나 팔복동 전주 산업단지 지역으로 들어가며 옛 추억이 어린 전주연탄 공장 앞에 이른다.

 

길은 삼례 시장을 들러서 간다. 상설 시장도 있지만 3일과 8일에 5일장이 열린다. 오늘은 때마침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서 시장 주변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완주군에서 가장 큰 5일장답게 사람도 많았지만 과일도 채소도 저렴한 것이 걷는 여행만 아니라도 당장이라도 장바구니를 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삼례 사거리를 지나서 삼례역 방면으로 이동한다. 삼례파출소 골목으로 내려가면 한국 전쟁 당시 공비 토벌 작전 과정에서 전사한 경찰관과 의경 등을 기리는 충혼탑을 만날 수 있다.

 

북쪽으로는 우석대학교 전주 캠퍼스의 대학본부 건물이 특별하게 우뚝 솟아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건물인데 국내 대학 본부 건물로는 최고층인 23층의 건물이라고 한다. 꼭대기층에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주변 전망을 보러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삼례읍으로 향하는 길로는 독특한 조경이 이어진다. 인도 옆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든 것인데 명품 가로수길로 산림청의 상도 받았다고 한다. 가로수로 다양한 나무를 심고 전선과 같은 것도 지중화했다고 한다. 오늘과 같은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에도 수소 도시 완주를 광고하고 있었는데 2025년부터 수소에너지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특성화 고등학교도 시작했다고 한다. 인근 공단에 수소를 다루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관련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여름 꽃의 대표주자 중의 하나인 배롱나무도 붉은 꽃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길은 삼례 성당 앞을 지나간다. 수레 조형물에서 이곳이 그 옛날 수많은 물자와 사람들이 오갔을 공간이라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길 건너편으로는 삼례 책마을 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어린 왕자 인형이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올려준다. 일제강점기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북카페도 좋지만 필자는 10만 권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는 헌책방이 마음을 끈다.

 

옛 삼례역은 "쉬어가삼[례:]"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하여 지역의 역사와 의병, 독립운동을 소개하면서 여행자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의 많은 건물들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양이었다.

 

2011년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을 하면서 새롭게 생긴 삼례역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 좌측으로는 삼례문화예술촌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곳도 일제 강점기에 양곡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길은 삼례역 앞을 지나서 역사 앞으로 작은 산책로를 따라 들어간다. 비비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이다.

 

삼례역을 지나온 길은 삼례 수도산공원 끝자락을 거쳐서 간다. 삼례역을 출발한 전라선 기차가 여수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지리산 등반이나 지리산 둘레길 걷기에 수없이 타고 오가며 추억이 쌓이던 그 기차인데 삼례에서 기차를 환송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순신 백의종군길이 전주, 임실, 남원으로 내려가니 아마도 앞으로도 여러 번 저 기차를 탈것 같다.

 

길은 철길을 따라서 27번 국도가 지나는 대명 육교 아래를 지나는데 육교 아래가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었다. 강렬한 태양도 피하고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휴식을 취하기 너무 좋은 장소였다.

 

대명 육교 아래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진 우리는 얼마간 27번 국도 옆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 멀리 비비정 안내 표지가 등장했다.

 

비비정교차로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꾼 길은 무더위 속에서도 파크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을 뒤로하고 만경강 둑방길로 나아간다.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기러기떼가 만경강의 백사장에 내려앉은 모습을 의미한다. 비비정에서 바라본 기러기떼의 장관을 의미한다고 한다. 

 

백의종군길은 비비정으로는 가지 않고 비비정 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삼례교를 넘기 위해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비비정 마을 골목길을 가로질러 내려간다.

 

비비정 마을을 지나면서 만난 벽화도 인상적이었는데 비비정을 포함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정성껏 담아 놓았다.

 

이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농가 레스토랑과 함께 하루에 한 팀만 야외에서 스몰 웨딩을 올릴 수 있도록 진행한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벽돌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삼례양수장이라고 한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일제강점기 상수도를 끌어올린 시설이라고 한다.

 

길가에는 가느다란 나비바늘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람이 불어서 앵글에 담기가 어렵다.

 

나비바늘꽃은 꽃이 피면 나비처럼 보인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색깔에 따라서 백접초, 홍접초로 부르는데 6월부터 가을까지 꽃이 오래간다고 한다.

 

길은 석탑천을 건너는 비비정교를 건너서 삼례로 큰길로 나아간다. 물론 석탑천도 만경강으로 합류한다.

 

횡단보도로 삼례로를 가로지른 길은 삼례교로 진입하며 전주시 덕진구로 들어간다. 지천들이 만경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의 둑방에서는 청소년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귀중한 청년의 때에 컴퓨터와 게임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운동을 하거나 저렇게 친구들과 자연을 즐기는 것이 좋아 보인다. 물론 그들의 속사정은 모르지만......

 

광대한 만경강의 습지를 바라보면서 삼례교를 건넌다. 다리 우측으로는 전라선의 철교가 같이 강을 건너고 있다.

 

새만금의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경강의 광대한 습지를 보니 습지가 물의 정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 하며 다리를 건넌다. 이렇게 상류의 습지 조성과 하수 처리장 확대 새만금의 해수 유통으로 수질 오염도가 낮아지기는 했다고 한다.

 

삼례교를 건너서 전주시 덕진구로 들어온 길은 강변 둑방으로 이어진 한내로 도로를 따라서 동남 쪽으로 이동한다. 봄철 벚꽃이 필 무렵이면 이곳도 장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매년 전주 한내로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한내로에 자동차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승용차에 덤프트럭까지 차선도 없는 둑방길을 양쪽으로 자동차들이 쉼 없이 오가는 길이었다. 이런 상황인 줄 알았다면 삼례교를 건너자마자 강 둔치로 내려가서 만경강 자전거길을 따라 걸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내로가 끝나고 백의종군길도 둑방길을 벗어나는 전주천교 인근에서도 자전거길과 한내길이 다시 만난다.

 

한내로를 따라가고 있는 길은 새로운 다리가 개통을 준비 중인 지역을 지나서 전주천 둑방길로 진입한다. 전주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지났다. 한내로의 한내는 큰 강, 즉 만경강을 의미한다.

 

전주천 자락으로 들어선 길은 둔치의 자전거길과 함께 평리 마을을 지난다.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한내길이지만 버스 정류장만큼 좋은 쉼터가 없다. 정류장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간다.

 

버스 정류장에 바라본 평리 마을 전경과 그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보니 전주 시내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도시를 흐르는 하천답게 전주천 둔치는 나름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전주천의 발원지는 완주군 상관면의 슬치재인데 백의종군길은 전주천 인근을 계속 걸어서 슬치재를 넘는다. 길은 신흥마을과 미산교 다리 앞을 지나간다.

 

전주천을 따라 내려온 길은 다시 전라선 철교 아래를 지나며 한내로를 벗어나 팔복동 전주 산업단지 지역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삼례교부터 걸어온 한내로는 전라선 철교 아래와 동부대로가 지나가는 전주천교 아래를 지나면서 끝나고 둑방길 추천로로 이름이 바뀌어 추천 대교로 향한다. 그렇지만, 백의종군길은 둑방길로 가지 않고 산업단지 지역을 가로질러서 기린대로를 통해서 추천대교로 간다. 빨간색의 바로온 마을버스가 차고지에서 전기 충전 중이다. 외곽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인데 중소형 전기차로 운행한다고 한다. 

 

작은 수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산업단지를 가로질러 내려가는데 중고차 시장, 자동차 수리 업체, 부품 업체들이 많았다. 팔복동 전주 제1일반산업단지는 1969년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조성된 산업단지라고 한다.

 

수로 끝자락에서 전주연탄을 만난다. 지난날 우리의 삶에 필수 역할을 했던 연탄은 어느새 사라지고 석탄을 채굴하는 탄광은 강원도에 하나 남았고 이곳의 전주 연탄은 호남 지역에 남은 유일한 연탄 공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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