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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남리섬입구에서 시작하여 이포보를 통해서 강을 건너는 여강길 7코스도 난도가 높지 않은 무난한 길이다. 우리는 역방향으로 걷는다.


원래의 여강길 7코스는 강 둔치의 산책로를 통해서 이포대교 아래를 지나서 이포보에 이르지만 우리는 37번 국도 여양로 도로로 올라가서 이른 저녁을 먹고 걷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여양로 국도는 이름처럼 여주와 양평을 이어주는 도로이다. 10코스, 9코스에 이어서 걷는 7코스이기 때문에 체력 보충이 필요했다.


이포대교 바로 앞의 천서사거리 주변으로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어서 걷기 하는 사람들이나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으로 보였다. 우리는 중식당을 선택해서 짜장면과 짬뽕밥으로 식사를 했는데 나름 훌륭한 맛이었다. 식당에는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시던 분들도 들어오고 가족이 함께 라이딩하는 중에 들른 사람들도 있었다.


식사 후에는 천서사거리를 지나서 이포보로 향한다. 다시 둔치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국도 옆으로 만들어진 이포보 진입로에서 원래의 여강길과 합류할 수 있다.


4대 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17개의 보중에 가장 아름다운 보라는 이포보로 진입한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사람들이 찾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과연 강을 막는 보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북쪽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서 물은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고 굳이 사람의 손이 가야 한다면 최소한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멋지게 만든 보 시설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에 들어가는 비용만큼 주민들에게 유익이 돌아간다면 다행이지만, 남한강 수계에 있는 3개의 보 중에서 이포보의 경우에는 경제성 분석에서 보 해체가 경제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지만 지역의 반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시설 이면에 있는 냉철한 현실 분석이 필요하다 싶다. 거대하고 화려한 조경 시설이 아니길 바라본다.


이포보를 통해서 강을 넘어온 길은 이포대교 아래를 통과해서 강변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2026년 3월의 첫날, 강변의 대지는 봄을 준비하는 초록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다. 주인공은 토끼풀이다. 세장의 여린 잎을 올리고 있다. 콩과 식물인데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토착식물이 아니라 원산지가 유럽인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나라꽃이라고 한다.


길은 강 바로 옆을 따라서 이포 나루를 향한다. 우리나라의 큰 강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둑으로 접근 자체가 어려운데 이런 감성으로 강변 걷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여강길의 매력이지 않은가 싶다.

이포대교와 이포보도 한참 멀어졌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근처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사산과 파산산성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초기 신라 때의 산성이라 한다.


아담한 이포 나루에 도착하니 멀리 남쪽 남한강대교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포나루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가면 여주시 금사면 이포 1리로 여주에서 출발한 961번 버스의 종점이기도 하다. 3개의 여강길 코스를 걸어온 우리는 이포 1리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읍내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후 내일 계속 길을 이어가기로 했다.


961번 버스를 타고 이포 1리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원래는 지난주 여행 때 이어서 걸을 예정이었는데 여주 읍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 비가 오는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보기로 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한주만에 다시 찾아온 여주에 감회가 새롭다. 서늘하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가 마음을 새롭게 한다.


지난번 여행을 마무리했던 이포 나루 골목으로 돌아가니 동쪽으로 떠오르는 아침 태양이 남한강 위로 눈부시다.


삼신당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공사 중이라 이포로 도로를 통해서 돌아가야 한다.


공원 정상부에 6백 년을 이어서 제사를 올리고 있는 신당이 있다고 한다. 공원을 내려온 길은 다시 강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따스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쾌한 강변길 걷기를 이어간다.


뒤로는 멀리 이포대교와 파사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앞으로는 깔끔한 자전거길이 남한강대교를 향한다.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지나는 남한강대교 아래를 통과하면 길은 강변을 벗어나 흥천면 계신리의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계신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 마을의 작은 언덕길을 넘어간다.


마당을 돌아다니는 수탉, 조용히 나그네를 경계하는 검은 개, 이중 비닐하우스로 채소를 키우는 농가 풍경이 정겹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길에서 만난 계신리 마애여래입상 표지에 시선이 머문다. 부처울길을 따라 마을에서 5백 미터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강변 절벽에 새겨진 고려 시대의 불상이다. 이 불상 때문에 마을 이름이 부처울이고, 여강길 7코스의 별칭도 부처울 습지길이다.


계신리 마을을 벗어난 길은 마을 입구에서 굴다리를 통과하여 능북로 도로 위로 올라간다.


능북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벚나무 가로수가 멋지게 들어선 길이었다. 꽃도 잎도 없는데 기세가 이 정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에는 이곳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겠구나 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가로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여주시 수목 관리시스템"이라는 태그가 붙어있다. 10미터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는 NFC 태그라고 한다. 2024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28,000수 이상의 가로수를 등록했다고 한다. 나무의 사진, 높이, 직경, 토양 상태 등을 입력해서 관리한다고 한다. NFC 태그를 태깅하면 위치 정보의 병해충 정보 등도 알 수 있으니 나름 효율적이다 싶다. 가로수의 수명이 평균 50년 이상이니 웬만한 건물 수명보다 길다고 생각하면 이런 체계적인 관리는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길은 복대사거리에서 상백교 다리를 통해서 복하천을 건너간다.


북쪽으로 부처울 습지를 바라보며 상백교를 건넌다. 멀리 양평의 추읍산이 아주 멀리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풍경이다.


복하천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물새들을 뒤로하고 상백교 다리를 건너면 바로 좌회전하여 강변길로 나간다.


부처울 습지를 따라 걷는 길, 습지는 강태공들의 차지다.


부처울 습지를 따라 강변으로 나왔던 길은 다시 방향을 바꾸어서 상백 2리 마을회관으로 들어간다. 좌측으로 무단봉이라는 작은 산을 끼고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길을 가로질러온 7코스는 능북로 도로변에 있는 상백 2리 마을 회관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마을 회관 앞은 외부 화장실도 있고, 장의자도 있어서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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