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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코스에 이어서 걷는 9코스는 10코스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로가 평탄한 강변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어서 난도가 높지 않다. 10코스와 마찬가지로 천남공원에서 시작하여 당남리섬 입구까지 역방향으로 걷는다.

 

여주보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 천남 공원에서 10코스를 끝내고 잠시 숨을 고른 다음  9코스를 바로 시작한다. 팔당댐에서 시작한 남한강 자전거 길이 여주보를 넘어서 가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시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지나고 있었다. 팔당댐부터 여주보 까지는 강북에 달리다가 여주보를 넘어서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강천보에서 다시 강을 넘어 충주 탄금대까지 가는 길이다.

 

공원 비석에 새겨진 "임의 뜻은 여강의 푸른 물처럼"이란 글귀가 시선에 들어온다. 공원을 벗어나는 길은 남한강 자전거길과 함께 간다.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의 도보는 원칙적으로는 금지된다고 하지만 국내의 많은 장거리 트레킹 코스들이 자전거 도로와 중첩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곳을 달리는 라이더들의 속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길을 막지 말고 조심히 걸어야만 한다. 따로 도보를 위한 길이 마련된 구간도 있는데 되도록이면 라이더를 배려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다. 길은 가산교 다리를 통해서 현천을 건넌다. 인근에 가산리라는 마을이 있다.

 

가산교 다리를 건너면 예전에 여주의 주요 나루터 중의 하나인 어량진(魚梁津)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뒤로는 풀숲이 우거진 습지 너머로 여주보가 보이고 앞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곳의 광활한 습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연 하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저 습지에는 다양한 야생 생물들이 살고 있을 텐데 개발로 곧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본다.

 

강변 습지와 함께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자전거 도로와 함께 넓은 보행로도 확보되어 있어 좋다. 생생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마음껏 속도감을 즐기는 청춘들의 모습도 좋다.

 

길은 당산 1리 마을 쪽으로 살짝 돌아서 간다. 강 가운데 있는 섬을 공군 사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곳은 현재 진행형인 곳이다. 문제가 많던 평택 매향리는 폐쇄되었지만...... 

 

작은 언덕을 지나며 바라보니 여주보도 아득해졌다. 길은 후포교를 통해서 후포천을 건넌다. 여주시 대신면 후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쭉쭉 뻗은 강변길은 넓은 폭으로 북서쪽으로 이어진다. 길 양쪽으로는 은행나무가 크고 있는데 나무들이 크면 이곳의 풍경도 일품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길은 백석리섬 끝자락을 지나 잔디길을 따라 이어진다. 한쪽은 자전거 도로, 그 옆은 자동차 도로이니 사람은 가끔 동물들이 남겨 놓은 똥을 피하며 잔디길을 걷는다.

 

길은 저류지 지역으로 진입한다.  여주 저류지는 말 그대로 물을 가두어 두는 곳인데 폭우로 남한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저하시키기 위한 시설이다. 평소에는 낮은 수로로 보이지만 남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낮은 둑을 통해 강물이 저류지로 흘러 들어오도록 하여 남한강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비행기 활주로처럼 넓은 공간을 가진 이곳이 저류지의 입구이다. 남한강의 수위가 올라가면 강물이 들어오는 곳인 셈이다. 월류지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지역에서는 이곳에서 폭주족들이 소음을 일으키는 문제인 모양이었다. 저류지를 통해 남한강의 수위를 11센티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물이 넘어온 것은 2020년 집중호우 때였다고 한다.

 

우측으로 넓은 저류지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저류지 너머로 멀리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지나는 남한강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물이 들어오지 않는 평상시에 저류지는 공원으로 이동되고 저류지를 한 바퀴 도는 여강길 9-1코스도 있다.

 

길은 양촌리로 진입하는데 예전에는 섬이었던 곳이다. 크게 보면 양촌리 남북을 둑으로 연결하여 생긴 공간에 저류지를 조성한 것이다. 남쪽에는 물이 넘어 들어갈 수 있는 저류지 입구를 만들고 북쪽에는 배수시설을 설치했다.

 

3월의 첫날 양촌리 마을길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이다. 산수유가 가지런히 줄지어 있는 양촌리의 이름을 생각하면 드라마 전원일기가 떠오르는 것은 그 시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까? 전국에 양촌리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많은데 이곳의 이름 유래를 보면서 또 한 가지를 배운다. 이곳 양촌리는 버드나무가 많아서 양촌리라고 했다는데 양촌리의 양이 버들(양, 楊)이었다. 아하!

 

양촌마을에서 북동쪽으로 멀리 독특한 모양으로 우뚝 솟은 산이 보이는데 각도상 양평에 있는 추읍산(583m)으로 보인다. 산 정산에 서면 일곱 개의 읍이 보인다고 칠읍산이라 했다가 추읍산이 되었다고 한다. 전철로 용문역 바로 전의 원덕역에서 내리면 갈 수도 있는 산이다.

 

 

길은 남한강대교 아래를 지나 양촌리 북쪽 끝자락으로 향한다. 양촌리 입구에서 헤어졌던 자전거길을 여기서 다시 만난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서 양촌리 끝자락으로 향하는 길, 멀리 보이는 추읍산의 산세가 보면 볼수록 시선을 이끈다.

 

양촌리 끝자락에 이른 길은 저류지 배수시설을 지나서 대신오토캠핑장으로 내려간다.

 

날씨가 쌀쌀해도 연휴를 맞아 캠핑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텐트를 치고 걷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짐 정리와 청소까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도시인들에게는 늘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길을 캠핑장 바깥으로 돌아서 간다.

 

땅콩섬으로 진입하는 다리 입구에는 땅콩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다리 이름도 땅콩교이다. 주민들이 이곳에서 땅콩 농사를 많이 지었다고 불린 이름이라고 한다. 정식 이름은 당남리섬이다. 대신섬으로도 불린다. 섬 주위로 흐르는 작은 수로에는 물새들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구름이 많아서 날씨가 흐리지만 흐린 하늘로 날아가는 모터 패더글라이더의 모습에도 잔잔한 강물만큼이나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당남리섬 주위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여강길은 외부로 크게 돌지만 우리는 그냥 안쪽 길로 걸어서 북쪽의 섬 입구로 향한다.

 

각종 조형물로 꾸며진 당남리섬 산책로는 이내 파사교를 넘으면서 섬을 떠나 육지로 진입한다. 파사교라는 이름은 이포보 앞에 있는 파사산과 파사산성 때문인 모양이다. 파사산성은 신라 5대 왕인 파사왕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여강길 9코스, 너른 들길은 광활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남당리섬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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