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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은 드디어 서해랑길 마지막 코스를 품고 있으며 북한 땅을 마주 보고 있는 강화도로 진입한다. 대명포구를 떠난 길은 초지대교를 통해서 서해 바다를 건너간다. 초지대교를 건너면 다리 인근의 숙소에서 하룻밤 쉬고 여정을 이어간다. 초지로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전등사 동문 입구를 지나면서 도로를 벗어나 길상면 읍내로 들어간다. 읍내를 북쪽으로 가로지른 길은 강남중학교를 거쳐 길정 저수지를 돌아서 가는데 마을 들길을 통해서 이규보 선생묘를 들렀다가 간다. 길은 후반에 고려왕릉로 도로를 따라 걸으며 곤릉 정류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강화군 길상면에서 양도면으로 넘어간다.


대명포구를 출발한 서해랑길 100코스는 젓갈 건어물 부설시장 앞을 돌아서 대명항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강화도에 다녀간 기억도 있고 대명항 수산물타운도 다녀 간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포구 인근에서 낚시를 하다가 어린 딸내미가 커다란 망둥어를 잡았던 기억도 있는데 기억력은 세월과 함께 흐릿해진 모양이다.


대명포구 횟타운 건물이 만들어진 그늘에 계속 있고 싶지만 초지대교를 넘을 때까지 오후의 태양을 온몸으로 그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산으로 해를 가려보지만 폭염을 뿌리는 태양을 손바닥만 한 우산 하나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스팔트의 후끈함이 얼굴로 그대로 올라온다.


호동천이 바다로 나가는 곳을 지나서 해안을 따라 초지대교 방향으로 이동한다. 멀리 초지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해안을 따라 초지대교 앞으로 이동한 길은 횡단보도로 도로를 가로질러 반대편에서 초지대교를 넘기 시작한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인천시 강화군으로 들어간다. 다리를 건너면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이다.


강화해협을 건너는 강화 초지대교를 인도를 통해서 건넌다. 들고 있는 양산을 날려버릴 정도의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더운 자동차 바람이 시원할리 만무하다. 바다 건너편을 보면서 묵묵히 걸음을 옮긴다.


초지대교의 길이는 1.2Km 정도이다. 김포의 대명포구와도 안녕이다.

초대대교 남쪽으로는 강화도 남쪽에 위치한 황산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섬이기는 하지만 강화도와 연결된 상태이다.

김포시 남쪽으로 멀리 인천시와 영종대교도 시야에 들어 오지만 아득하다.


초지대교를 넘어온 길은 강화군의 다양한 길 안내를 한꺼번에 맞이한다. 정면으로 직진하면 전등사이고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초지진, 좌측으로 가면 선두항이다.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간다.

초지대교 인근 숙소에서 바라본 일출 풍경이다. 강화해협을 바라보는 위치가 동향이다 보니 창밖으로 훌륭한 일출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날 초지로 도로를 따라 전등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초지로 주변으로는 광활한 간척지 논들이 펼쳐 있는데 간척지의 역사가 13세기 고려시대로 올라간다고 한다. 몽골 침입 당시 강화도 천도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강화도로 몰려들면서 식량 확보 차원에서 간척을 수행했다고 한다. 약 40여 년간 고려 왕실이 강화에 있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전등사 동문 입구를 지나면 도로를 벗어나 길상면 읍내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곳은 온수리라고도 하는데 아이들이 뛰어노는 조형물에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가 지어진다. 인근에 길상초등학교가 있는 까닭인 모양이다. 온수리 주변을 옛날에는 상그름이라고 불렀단다.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길상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길상면 읍내로 들어가면서 읍내 김밥집에서 점심 및 간식거리를 구입했는데 주인장이 김밥을 싸다가 터진 것이 있다고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옆지기가 주저 없이 "예"하는 바람에 넉넉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조용한 골목에서 만난 한 뼘 공원의 조형물은 나그네에게 환한 웃음을 건네준다. 아이도 할아버지도 모두 활짝 웃고 있고 있는 모습이 참 좋다.


초등학교 주변의 골목길을 돌아가던 길은 잠시 읍내의 온수 시장 인근을 지나지만, 바로 다시 조용한 골목길을 들어가 길상면사무소 방향으로 이동한다.


골목길로 이어지는 길은 온수리 더불어 문화의 거리도 지난다. 강화군 남부지역의 교통 요충지인 만큼 군의 지원과 지역민의 기부로 가꾸고 있는 문화 거리라고 한다.


길상면사무소를 지난 길은 마니산로 도로를 만나서 얼마간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길을 건너 강남중학교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 건너로는 길상 공원이 위치한 곳이다. 도로 이름인 마니산로인 것처럼 이 도로는 길상면 읍내에서 마니산 등산로 입구를 거쳐서 강화도 남서부인 후포항까지 이어진다.


강화나들길과 함께 온수리 들길을 북쪽으로 걷는다. 멀리 강남중학교의 뒷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진강산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가 100코스와 101코스로 가야 할 방향이다.


커다란 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늘 부럽다. 250년이 넘은 느티나무라고 한다. 나무 그늘도 좋지만 눈앞의 이익 대신에 먼 미래를 택하여 나무를 지키는 마을 사람들의 넓은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강남중학교 앞을 지나니 이규보선생묘 표식이 등장했다. 강화나들길과 서해랑길은 북쪽으로 이동하며 이규보 선생의 묘를 들러서 간다. 서울의 강남 중학교는 한강의 남쪽이라 강남이라 하는데 이곳의 강남 중학교는 강화도의 남쪽 지역에 위치한 중학교라는 의미이다.


길정 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100코스의 종점은 정면으로 저수지 북쪽에 있지만 길은 저수지를 우측으로 크게 돌아서 간다.


강화의 들길을 걷다 보니, 농촌 분위기에서 왠지 푸근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강화도에서 살려면 돈이 많아야겠지! 전방 지역인데 괜찮을까? 혼자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길을 걸어간다.


그늘은 별로 없으나 푸근한 느낌을 주는 마을길 걷기는 의외로 흥미롭다. 농가 주택과 전원주택이 섞여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길은 길직 1리 마을회관 옆을 지나서 간다. 이곳에도 커다란 보호수가 마을 정자를 덮고 있었다. 참 보기 좋다.


어느덧 길은 이규보 선생묘에 닿는다. 이규보는 고려 시대 문신이자 문장가로 그 또한 강화천도 당시에 강화도로 넘어왔다고 한다. 대표작으로는 동명왕편과 동국이상국집 등이 있다. 동명왕편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을 표현한 서사시이다.


묘소 앞에서 다음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지 헷갈렸는데 알고 보니 묘소를 북쪽으로 가로질러서 숲 앞으로 들어가야 하는 길이었다.


이규보 선생묘를 뒤로하고 숲 안으로 들어간다.


거미줄만 아니라면 쾌적한 숲길이다.


키가 큰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숲길은 정말 좋다.


이규보 선생묘 뒷산의 숲길을 벗어난 길은 다시 까치골길 마을길을 따라서 길직리입구로 향한다.


길직리 입구부터는 고려왕릉로 도로를 따라서 남서쪽으로 내려간다. 이 도로를 따라서 석릉, 곤릉, 가릉이라는 고려 왕릉이 있고 북쪽으로는 홍릉이 위치하고 있다.


좌측으로 우리가 크게 돌아온 길정 저수지를 보면서 도로변을 따라 걷는다.


강화도의 대표 작물 중의 하나인 강화 인삼밭을 길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고려 인삼의 맥을 잇고 있다는 바로 그 강화 인삼이다. 원래 개성 지역에서 인삼을 많이 재배했는데, 인삼이 강화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도 고려 고종 당시의 강화 천도의 결과였다.

곤릉 입구에서 100코스를 마무리한다. 곤릉은 고려 제22대 강종의 비 원덕태후 유씨의 무덤이라고 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간 폭염도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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