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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면 갯벌체험로에 들어선 서해랑길은 북쪽으로 이어지는 갯벌체험로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사항을 지나면 잘 다듬어 놓은 다사항 해안 경관로가 해안선을 따라서 이어진다. 해안 경관로가 끝나면 다사리 모래 해변을 걸어 북쪽으로 이동한다. 날것 그대로의 모래 해변을 걷는다. 해변 끝자락에서 해안을 벗어나 갯벌체험로 도로로 다시 나오면 얼마간 도로변을 걷다가 마을길로 들어가 장포리 마을길을 북쪽으로 걷는다. 장포 1리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갯벌체험로로 나온 길은 선도 3리까지 도로변을 걷다가 비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서 해수욕장을 북쪽으로 걸어 선도리갯벌체험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들길을 걷다가 다사 2리에서 다시 바다로 나오니 눈도 즐겁고 마음도 푸근해진다. 정면으로 우리가 가야 할 다사항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갯벌체험로는 직진하여 장포리로 향하고 우회전하여 21번 국도 쪽으로 향하는 길도 있지만 길은 다사항으로 향한다. 다사리는 한자로만 보면 모래가 많은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물이 빠지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들어오는 중인지 모르겠으나 물이 자박자박 있는 갯벌이 보기 좋다. 물이 싹 빠져 버린 갯벌은 너무나 투박하고, 물이 들어오면 갯벌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어렵고 물이 자박자박 있는 이런 상태의 갯벌이 딱 좋아 보인다. 벌교 갯벌에서 만났던 뻘배를 얹어 놓아도 잘 미끄러져 나갈 것 같다. 빛깔 좋은 갯벌을 바라보며 다사항으로 이동한다.

 

다사항에 도착하니 포구는 조업을 나가기 위해 배를 준비하는 어민의 모습이 아니라 호미와 양동이를 준비하고 장화를 신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이른 아침부터 물이 빠지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바닷물을 따라 열심히 호미질이다. 물이 빠지고 있는 때인 모양이다.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대부분이 이 동네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이었다.

 

포구를 지난 길은 다사항 해안 경관길을 걷기 시작한다. 한 중년 부부가 포구부터 우리를 따라왔는데 처음에는 이분들도 서해랑길을 걷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알고 보니 이들도 조개를 캐러 오신 분들이었다. 

 

북쪽으로 다사 해변 끝자락의 서천옵바위를 보면서 이런저런 조형물과 함께 깔끔하게 정비된 해안 경관길을 걸어간다.

 

모래 언덕 위로 솔숲이 가지런한 해변길을 고요하게 걸어간다. 모래 언덕 위 솔숲 바로 아래로 산책로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애매해서 우리는 그냥 아무런 사람 발자국이 없는 원시 그래로의 해변 같은 모래사장을 걸어가기로 했다.

 

이곳 역시 사람들이 갯벌 체험하러 오는 장소 인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계속 해안선으로 향한다. 아이 손을 잡고 물장화에 모자, 양동이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바다로 향한다.

 

이곳 해변은 어민들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조개를 캘 수 있는 모양이었다. 어촌의 노령화를 생각하면 자유롭게 갯벌을 열어 주는 것이 지역적으로는 간접적인 관광 효과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다사리 해변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다른 어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채취 금지 표식이 아니라 갯벌 체험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었다. 와우! 언젠가 조개 캐러 올 장소로 찜해놓는다.

 

갯벌체험로 도로로 나와서 잠시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장포 마을에서 다시 도로를 벗어나 마을길을 걷기 시작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오밀조밀 장포리 마을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아침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던 비가 적셨던 길도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같은 논길을 걸어도 느낌이 다르다. 간척지의 바둑판같은 직선길이 무색무취라면 구불구불 이어진 이런 논길에서는 누룽지 향이 나는 듯하다.

 

길가의 들꽃도 보고 덩굴이 무성한 콩도 보면서 심심하지 않은 길을 이어간다.

 

마을길을 걸어온 길은 장포 1리 정류장에서 다시 갯벌체험로로 올라와서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앞바다의 작은 섬은 할미섬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곳에서 잠잠했던 비가 갑자기 세차게 쏟아진다. 인근 도로에는 조개를 캐러 온 사람들이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바다로 나간다.

 

거친 비와 몰려오는 먹구름 아래서 갯벌체험로 도로를 따라 선도리로 향한다.

 

장포리에서 언덕길을 넘어온 길은 비인면 선도리로 진입한다.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비인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마을길을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온 길에서는 앞바다의 쌍도가 우리를 맞이한다.

 

비인 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보다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광활한 서천갯벌이 매력적인 곳이다.

 

비인 해변에는 갯벌에 고객 숙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풍경보다는 사람들의 규모에 탄성을 연발하며 걷는다.

 

긴 해안선으로 깔끔하게 정비된 비인 해수욕장의 길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직선으로 2.5km가 넘는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수많은 사람들은 해변에는 없고 모두 바다에 나가있다. 조용히 걷기에는 딱이다.

 

갯벌체험마을 입구를 지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된다. 갯벌 체험과 관련된 시설들도 훌륭하다.

 

바다에서는 트랙터 수레가 사람들을 나르고 있는 선도리 갯벌 체험 마을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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