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회현면 읍내를 떠난 서해랑길은 군산의 숨은 명소 청암산과 군산호수로 향한다. 군산호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하는 산책길이 끝나면 대려마을 앞을 지나서 석교들을 가로지른다. 백석마을부터는 백석로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원당마을과 당북초등학교를 지나서 외당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회현중학교 건너편 회현사거리에 있는 회현파출소 앞의 쉼터에서 어렵사리 볼일도 해결하고 간식도 먹으며 휴식을 취했던 우리는 청암산 방면으로 이동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의외로 읍내에서는 볼일을 해결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을 찾기 어려웠다. 마트로 달려가 일을 해결했다.

 

회현중학교 옆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길 건너편으로 회현초등학교를 만난다.

 

회현초등학교는 1935년에 세워진 학교이니 1백 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학교를 지나면 서기마을 통과하여 청암산으로 향한다.

 

담쟁이가 뒤덮은 스레트 지붕의 창고 건물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담쟁이가 지붕도 덮을 수 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한창 공사 중인 청암산 진입로를 걸어 주차장을 지난다. 오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우리 같은 외지인은 잘 모르지만 군산에서 나름 이름 있는 명소인 모양이다.

 

다양한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청암산 입구는 공중화장실도 있고 매점도 있었다. 서울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수락산 입구 느낌이 난다.

 

청암산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정비를 한 우리는 본격적인 산책로 걷기에 나선다.

 

서해랑길 53코스 일부는 군산 구불길과 함께한다. 55코스까지 군산 구불길과 함께한다.

 

짙은 녹음 속에 통과하는 숲길은 향기로운 숲내음을 맡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이어간다.

 

청암산이 품고 있는 군산호수를 만난다. 옥산저수지, 청암호수라고도 부르는데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처음 조성되었다고 한다.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주변 자연이 더 잘 보존된 모양이다.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 수변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아름다운 산책로에서 한 가지 흠이라면 사람이 많다는 것,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로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은 숲이 울릴 정도로 왁자지껄한다. 사람은 모이면 말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대나무 숲을 통과할 때는 숲이 얼마나 깊은지 길이 어둑어둑할 정도이다.

 

쭉쭉 뻗은 대나무숲 사이로 죽순이 쑥쑥 올라오고 있는 계절이다. 몇몇 사람들은 죽순을 채취하지 말라는 팻말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죽순을 캐서 껍질을 까고는 그 흔적을 그대로 남겨놓고 자리를 뜬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들......

 

사람들의 모습은 좋은 모습보다는 마음을 거슬리게 하거나 서로 경계하게 만드는 모습이 많은 편이라면 자연은 열려 있다. 많은 사연을 품고 호수를 보며 마음을 달랜다.

 

어디에서 온 것인지, 무엇을 갈았던 것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맷돌길을 걸어간다.

 

길은 어느덧 제방 근처로 접근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암호수를 바라보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청암호수를 가진 군산시민들은 좋겠다. 하는 생각과 함께 군산에 대한 이미지가 항구와 산업단지에서 자연환경으로 옮겨간다.

 

제방길에는 인동덩굴이 줄디어 꽃을 피웠다. 겨울에도 덩굴이 시들지 않는다고 인동이라는 이름을 얻은 인동덩굴은 꽃이 처음에는 흰색이었다가 금색으로 바뀐다고 금은화라고도 불린다.

 

길은 제방에서 주차장 쪽으로 빠져나간다. 동화에서는 경쟁자였던 토끼와 거북이가 이곳에서는 친구가 되어있다. ㅎㅎ

 

군산호수는 이제는 군산시의 상수원이 아니라고 한다. 이 지역 일원은 용담댐에서 오는 물을 마시고 있다. 

 

군산 호수에서 나온 길은 북쪽으로 직진하여 들길로 나간다.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던 길은 대려마을 쪽으로 좌회전하여 서쪽으로 석교들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곳 들판은 대부분 모내기가 끝났다.

 

대려마을 앞을 지난 길은 석교들 들판길을 가로지른다. 군산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항구와 산업단지뿐이었는데 들판과 호수를 지나면서 군산에 대한 생각이 정말로 많이 바뀌었다.

 

석교들을 가로질러온 길은 옥구선 철도를 만나서 철길 옆을 따라 걷다가 굴다리로 철길 아래를 통과한다. 한국 전쟁 당시 미군 비행장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사용 철도로  군산화물선 철도의 지선 철도이다.

 

철길을 통과한 길은 백석마을부터는 백석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군산항으로 이어지는 화물철길 아래를 통과한다.

 

길은 원당마을과 당북초등학교를 차례로 지나간다. 버스 시간을 보니 잠시 여유가 있어서 초등학교 쉼터에 앉아서 넉넉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도로를 따라 올라온 길은 월명로 시가지로 나와서 외당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728x90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