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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를 지나서 군산시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만경강을 따라서 군산 남부를 서쪽으로 걷는다. 강변으로 조성된 깔끔한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만경강이 내륙에서 퍼다 나른 흙이 만든 광활한 간척지의 둑방길을 걷는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시작한 53코스는 서쪽으로 이동하며 회현면 금광리로 들어오고 북쪽으로 이동하며 신기촌과 옥성마을을 지난다. 남군산로와 회미로 도로를 가로지르고 광지산마을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으면 회현면 읍내에 닿는다.
군산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새창이 다리 앞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만경강을 따라서 강변을 서쪽으로 걷는다. 새창이 다리가 있는 곳은 군산시 대야면으로 군산 시내버스를 타고 신촌마을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새창이 연꽃 마당을 지나서 노란 금계국이 화려하게 길을 밝히고 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걷기를 시작한다.
자전거길은 일부는 둔치에 조성한 전용 자전거길로 나머지는 도로를 통해서 새만금 방조제까지 이어진다. 새만금 방조제 내부로도 이미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망이 뚫려 있다. 29번 국도가 지나는 청하 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깔끔하게 정비된 자전거길은 노란 금계국과 푸른 들풀들도 함께하지만 송전탑도 같이 간다.
만경강 둔치의 자전거길을 걷지만 이곳을 지나는 라이더들은 거의 없다. 바로 위 도로로 가는 것이 그들에게는 편하고 좋은 모양이었다.
노란색 금계국 틈바구니에서 보라색 등갈퀴나물 꽃이 존재감을 뽐낸다. 그야말로 꽃들의 치열한 생존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 아닌가 싶다.
산책로에서 큰 금계국의 노란 물결이 앞서 있고, 그 뒤로 보라색의 등갈퀴나물 꽃이 줄지어 코러스를 준비하고 그 배경으로는 수변의 관목들과 만경강의 푸른 물줄기가 흐르는 절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길은 대야면 지경리 끝자락에 이르러 도로로 올라간다.
나무 이름과 다르게 엄청난 향기를 내뿜는 쥐똥나무가 하얀 꽃과 향기로 나그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렇지만, 나는 벌이 아니야!
길은 지경 교차로에서 다리를 건너며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에서 회현면 증석리로 넘어간다. 그런데 지경교차로 인근 도로는 자동차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가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가 거의 없어서 직선으로 쭉 뚫린 도로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으로 즐기는 모양이다. 새만금이 사람들에게 준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새만금 방조제 일원에서는 인라인을 타고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인라인마라톤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만경강으로 합류하는 수로를 건너서 회현면 증석리로 넘어간다.
다리를 건너 길은 다시 자전거길로 내려가 길을 이어간다.
노란색의 큰 금계국 꽃이 새파란 하늘과 제대로 어울린다. 사실 노란색과 파란색은 상호 보색이다. 색상대비, 즉 정반대의 색감을 가졌다는 것인데, 돌아보면 우리 삶 가운데 이처럼 서로 다름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주 많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여러모로 꼭 필요한 일이다.
금계국에 앉은 나비를 사진에 담으려고 여러 번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곤충이든 동물이든 사람은 위협적인 존재인 모양이다.
빨대 같은 대롱을 꽃 속에 넣고 꿀을 빨고 있는 나비를 겨우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자연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고 사람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길은 또 다른 수로 근처에 오자 도로 쪽으로 올라간다.
증석 교차로에서 다시 수로를 건너 길을 이어간다.
만경강을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금광교 앞에서 우회전하여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회현면 읍내를 향해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간척지 들판을 가로지른다. 목초를 키우는 논 한쪽에 알 수 없는 기호의 표식이 세워져 있었는데 도무지 예상도 추측도 할 수 없었다.
배수갑문을 지난 길은 농로를 따라서 신기촌 마을로 진입한다.
보리나 밀을 많이 심는 동네이다 보니 벼만 재배하는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콤바인도 볼 수 있다. 밀이나 보리를 벼 베는 콤바인으로 수확해도 되기는 하는데 나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옥성마을에 들어서면서 만난 황금물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황금물결이 감동적이다.
길은 옥성마을을 지나간다.
옥성마을을 지난 길은 남군산로 도로를 가로질러 농로를 이어 걷는다.
이곳 들판에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하이스피드라는 품종의 귀리도 만날 수 있었다. 이름답게 3개월이면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귀리에 마음이 간다.
들길을 지나서 광지산마을에 들어섰는데 텃밭에서 가시엉겅퀴의 보라색 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키우지 않았는데 밭에 자리를 잡았으면 그냥 잡초일 뿐인데......
마을길을 통해서 작은 언덕길을 넘어간다.
언덕길을 넘어가면 회현면 읍내에 닿는다. 파출소 앞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여정을 이어간다. 회현면은 옛날에는 회미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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