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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의 서쪽 끝자락을 걷는 서해랑길 46코스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하는 길이다. 변산로 도로를 따라서 모항을 출발하면 연덕을 지나서 산림청연수원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들어간다. 해안 절벽길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과 숲길을 차례로 걸어서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을 통과한다. 해양수련원 앞의 모래 해변과 작은 숲길을 통과하면 언포해수욕장에 닿는다.

 

모항 해수욕장을 출발하는 46코스는 오르막 언덕을 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언덕길에서 모항마을을 내려다본다. 나름 깔끔한 휴양지로 찜해놓는다.

 

도로를 따라 오르는 언덕길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격포가 등장했다.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작은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산림청연수원 방향으로 이동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지역이라 그런지 작은 암봉들도 멋지다.

 

산림청연수원 쪽으로 향하는 길, 멀리 바위로 된 해안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앞으로 우리가 지나가야 할 곳이다. 길은 연수원 안으로 들어가 연수원 건물 뒤로 돌아간다.

 

연수원 뒤로 돌아가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가 하나 있는데 모항 쪽 풍경도 격포 쪽 풍경도 일품이다.

 

산림청연수원 뒤를 돌아서 주차장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에서는 언덕 아래로 바위 해안선 위로 조성된 데크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연수원에서 해안으로 나가는 길에서는 암봉 두 개가 턱 하니 길을 막는다. 이 암봉들 뒤로는 투봉(316m)이라 불리는 전망 좋은 봉우리와 갑남산(413m)이 이어진다.

 

바위 해안을 따라서 깔끔한 데크길이 이어진다. 길을 평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이 아름다운 해안에 사람들 걸어 다니겠다고 바위를 뚫어 데크길을 설치한 것이 미안한 느낌이다.

 

 

서해안에 파도치는 것을 얼마 만에 보는지, 하도 반가워 동영상으로 남겨 놓는다.

 

대부분의 데크길이 피스로 고정하는 방식인데 이곳은 피스를 박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다. 나름 고급스럽다. 데크길도 좋지만 맨 바위를 밟는 구간도 좋다.

 

언덕길을 오르며 정자를 지나 변산로 도로 인근으로 접근하지만 도로로 나가지 않고 다시 언덕을 내려간다.

 

길은 80여 미터에 이르는 아주 작은 모래 해변을 지나는데, 도로에서도 접근하기 쉽지 않고 주변에 숙박 시설도 없어서 마치 비밀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가족끼리 이런 곳에 와서 사람들 방해 없이 호젓하게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바로 위로 변산 도청리 쉼터가 있는 곳이다.

 

길은 변산 도청리 쉼터를 가로지른다.

 

변산 도청리 쉼터 아래 언덕배기에 심은 하얀 데이지와 서해 바다의 물결, 바람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낸다.

 

변산로 도로변에 있던 변산 도청리 쉼터를 벗어나 해안길로 전북학생해양수련원으로 향한다. 60여 미터의 언덕길을 지나는 길이다.

 

산을 깎아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언덕길을 지나면 멀리 궁항도 보이고 바로 앞으로 해양수련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 위라 전망은 좋은 곳이다.

 

내륙 쪽으로는 갑남산(413m) 자락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암벽들과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을 준다.

 

북쪽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더 가깝게 만날 해양수련원과 솔섬 풍경이 주인공이고 더 뒤로는 궁항의 전경이 다가온다.

 

해양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계란꽃 하얀 샤스타데이지를 만난다.

 

조금 휑한 공터다 싶으면 샤스타데이지를 심은 모양이다. 맨땅이 드러나 있는 것보다는 좋은데, 꽃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실길을 걸으며 한 가지 꽃을 계속 만나다 보니 좋기는 한데 단조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길은 해양수련원 앞으로 데크길로 이어진다.

 

나름 해안 풍경이 훌륭한 곳으로 일부러 이곳으로 찾아와 산책하는 분들이 여러 명 계셨다. 솔섬을 배경으로 한 노을 사진을 찍는 명소라고 한다. 마실길 4코스의 이름도 해넘이 솔섬길이다. 이곳에서 격포까지 이어진다.

 

길은 잠시 수련원 내부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간다.

 

모래가 가볍고 조금 빠지는 느낌이라 해변으로는 걷기 어렵고 둑 위를 걸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길은 해양수련원과 언포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한 작은 산의 숲길을 통과한다. 이곳도 해안 초소길이었던 모양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변산반도로 간첩들이 수시로 침투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숲길을 나오니 넓은 공터에 심은 샤스타데이지 꽃밭에서 외국인 커플이 바람을 맞으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멀리서 보아도 저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보일만큼, 꽃은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의 마음을 살랑살랑 바꾸어 놓는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만 있을 뿐 조용하기 그지없는 언포 해변에 도착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라서 그런지 바람도 세고, 늘 잔잔하던 서해바다조차도 백파를 일으키며 존재감을 뽐낸다.

 

해양수련원 앞의 솔섬도 이제 멀게 보인다. 언포마을 선착장 가는 길 중간에서 다시 숲길로 들어가 상록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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