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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당마을을 출발한 서해랑길 25 코스는 무안군 해제면 남쪽 끝자락의 해안선을 걸어서 신안군 지도읍으로 넘어간다. 들길을 걸어서 매안마을을 통과하고 이후로는 해안 둑방길을 걸어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해제지도로 국도로 나간다. 얼마간 국도변을 걷던 길은 대월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해안길로 이동하여 명양마을에 닿고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둑방길을 통해서 신안군으로 넘어간다. 진변마을에 이르면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여 봉황산 임도 입구에 이른다. 오르락내리락 굴곡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길이다.

 

24코스를 끝내고 매당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바로 이어서 서해랑길 25코스를 매당마을에서 시작한다. 화창한 겨울날 아침 분위기에 서늘한 날씨를 잊은 듯 마음이 가볍다. 긴 겨울 동면에서 깨어난 한 마리 곰이 된 것 같다.

 

푸른 감태로 옷 입은 매당마을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매일 이 풍경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풍경일 수도 있겠지만, 수백 년 쌓인 갯벌에 자리 잡은 푸른 감태의 풍경은 한반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생명의 신비, 자연의 걸작이라고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길은 매당마을을 빠져나가 매안 마을로 향한다. 매당마을, 매안마을 모두 매화나무 매(梅) 자를 쓰는 모양인데 정작 마을과 매화나무는 별 연관이 없는 모양이다.

 

매당마을을 벗어나 서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매안마을로 진입한다.

 

매안마을 회관을 지나면 좌회전하여 서쪽으로 이동하여 해변으로 나간다.

 

매안마을을 지나서 해안으로 나가는 길, 이곳 역시 곳곳이 양파밭이다.

 

해안으로 나온 길은 해안 둑방길을 따라서 북서쪽으로 이동한다. 

 

오전이라 넘실 거리는 바닷물을 보지 못해도, 매일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갯벌은 하루 종일 물 구경도 못해서 갈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며 점점 육지화되고 있는 갯벌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푸른 감태가 자라는 갯벌에는 둥근 대야를 끌고 다니며 한창 채취에 여념이 없는 어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땅을 파는 호미도 쇠꼬챙이도 없고 그저 손으로 훑으면 그만이다. 다만, 이곳을 지나는 나그네 입장에서 감태인지, 파래인지, 매생이인지 그 정체가 궁금할 뿐이다. 

 

길 중간에는 무안 참색골의 민박촌 덕분에 특별한 풍경도 만난다.

 

사람이 내려가서 고급스럽게 해수욕하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래사장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갯벌이 주는 독특한 풍경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갯벌은 사람이 의도한다고 쉽사리 만들어지는 공간이 아니다. 자연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 소중히 지켜졌으면 좋겠다.

 

해안 둑방길을 따라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길 끝에서 24번 국도 지도해제로 도로를 만난다.

 

도로변으로 올라서서 얼마간 국도를 따라 걷다 보니 국도 변에 위치한 식당과 편의점에서 볼일도 보고 간단한 간식도 먹을 수 있었다. 도로변을 바라본 갯벌을 위성지도로 보면 갯벌은 마치 사람의 몸을 흐르는 핏줄처럼 보인다. 대동맥과 같은 큰 물줄기도 있고 실핏줄 같은 아주 작은 갯골도 있다. 사람의 몸을 흐르는 피가 몸의 구석구석까지 잘 흘러야 사람이 건강하듯이 갯벌 구석구석까지 바닷물이 잘 흐르도록 사람의 손이 더 이상 물길을 막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잠시 국도변을 걸었던 서해랑길은 다시 좌회전하여 도로를 벗어난다. 

 

대월산(107m) 아랫자락을 돌아가는 농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대월산 아랫자락을 돌아가는 해안길은 광활한 갯벌을 보며 걷는 길이다.

 

쾌적한 길은 아니지만 양월리 명양마을  앞바다에 앙증맞게 떠있는 작은 섬 율도를 보면서 걷는다.

 

대월산 주위의 해안 둑방길을 걸어온 길은 해변을 벗어나 명양마을 쪽으로 이동한다.

 

길은 명양마을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신안군 지도로 넘어가는 연육교를 향한다.

 

명양마을 서쪽의 작은 고개를 넘으면 신안군 지도로 넘어가는 연육교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 평생 전남 신안군을 걸을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마치 육지를 걷는 것처럼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에 내 발로 들어선다니......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지역인 신안군에 발을 내딛는다. 강화도, 제주도, 울릉도, 완도, 남해도, 거제도와 같은 섬은 워낙 덩치가 크고 울릉도와 제주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 이제는 섬이라 하기에도 무색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신안군은 곳곳에 다리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섬이 많은 곳이다. 따지고 보면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와 같은 나라들이 대륙에 붙어있지 않은 섬나라이지만 이런 나라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섬이 제일 많은 나라라고 한다.

 

해제면과 지도를 연결하는 연결하는 연육교에서 바라본 북쪽으로는 무안군 해제면과 신안군 지도읍을 연결하는 국도가 지난다. 국도와 이곳 연육교 사이의 바다에는 양식에 사용하는 물을 99% 이상 재사용하는 스마트 양식장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신안군으로 넘어오니 버스정류장의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1004 섬 신안을 알리는 디자인이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서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을 알리는 상징이다. 물론 1004가 기독교와 천주교의 "천사"를 함의하고 있다는 주장, 실제 섬 개수는 1025개라는 주장도 있다. 처음에는 오호! 하는 생각도 있었만 약간은 과한 브랜드화인 것 아닌가 싶다.

 

신안군 지도로 넘어온 길은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다. 

 

효지 방조제 둑방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지도 스마트 양식장에 사용할 용수로를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둑방길 끝자락에 이르면 효지제 저수지 앞으로 우회전하여 봉황산 임도 입구를 찾아간다.

 

마을을 가로질러 동천길 도로를 지나가야 한다.

 

잔설이 여전한 봉황산 임도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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