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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낙조대를 지나 산을 내려가면 목포 북항에 닿고 고하대로 옆의 아파트단지 공원길을 따라 북쪽으로 연산동교차로까지 이동한다. 이후로는 유방산을 넘어 용해동주민센터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낙조대를 지난 길은 해양대학교 표식을 따라서 계속 유달산 둘레길과 함께한다. 1월의 차가운 날씨에도 햇살이 비추이는 남향의 유달산 둘레길 숲 속 산책로는 포근한 느낌이다.

 

돌탑길을 지나 해양대학교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지만 어민동산과 이등바위 방면으로 이동한다. 유달산이 바위산이다 보니 가장 높은 봉우리(228m)를 일등바위라 하고 두 번째로 높은 바위 봉우리를 이등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삼등바위 봉우리도 있다. 둘레길은 봉우리들로 가지는 않고 이등바위 아래를 지난다.

 

길은 봉후샘터에 이른다. 예전에 봉후마을의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했던 우물이 있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쉼터로 꾸며 놓았다. 주민들은 유달산 공원화 사업으로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마실 수 있는 우물은 아니다.

 

누렁이를 데리고 가는 아이 조형물은 그 시절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 했던 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느리게 사는 삶의 정겨움이 사라지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자본과 금융이 농촌을 지배하는 모습, 트랙터와 그저 먹이고 살만 찌우는 소 농장이 태반인 팍팍함만 남았다. 소와 함께 했던 농촌의 모습은 박물관의 유물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일명 코끼리 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을 지나니 목포대교도 가까이 다가왔고 산아래 풍경도 손에 닿을듯하다.

 

바위 아래를 지나 산을 내려가는 것 같았지만 둘레길은 다시 작은 고개를 지나 어민동산 쪽으로 향한다.

 

3Km에 이르는 목포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간다. 

 

길은 편백나무 숲을 통과해서 길을 이어간다. 곧게 뻗은 편백숲은 언제 만나도 좋다.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유달산 둘레길은 남향이 아니다 보니 그늘진 곳은 땅도 꽁꽁 얼어있고 어제저녁 내렸던 잔설도 남아 있다.

 

서해랑길은 어민동산 갈림길에서 유달산 둘레길과 길이 갈라져 유달산 둘레길은 유달산 조각공원으로 향하고 서해랑길은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방면으로 향한다.

 

유달산 둘레길과 헤어져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는 길은 시야에 계속 목포대교를  두며 걷는 길이다.

 

산을 내려가면 길을 가로질러 목포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케이블카 코스는 이곳 북항 승강장에서 유달산 승강장을 경유하여 고하도까지 가서 고하도 산책로를 둘러본 다음 유달산 승강장으로 올라와 유달산 산책로를 돌고 다시 북항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목포 북항과 유달산 일대는 목포 죽교동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도란도란 죽교랑"이라는 조형물을 보니 이곳이 죽교동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죽교동 도란도란 빨래터"라는 이름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북항으로 가는 교차로까지 내려간다.

 

좌회전한 길은 북항교차로까지 이동하여 우회전한다. 날은 쾌청해도 온도가 낮아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이곳의 커피 전문점들은 2천 원대의 가격으로 가격이 착해서 부담 없이 몸을 녹이며 쉬어갈 수 있었다.

 

커피숍에서 잠시 몸을 녹인 우리는 고하대로와 아파트 단지 사이의 공원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북쪽으로 계속 직진하는 길은 목포시 북항동을 지나 연산동으로 들어간다.

 

아파트 단지와 함께 걷던 길이 끝나면 산정농공단지 표지와 함께 산업단지 지역으로 넘어간다.

 

고하대로 옆 인도를 따라 연산동교차로까지 올라온 길은 우회전하여 횡단보도를 건너서 유방산 방면으로 이동한다.

 

방음벽 아래로 애기 동백들을 관목처럼 심어 놓았다. 넉넉한 공간에 가로수로 심어 놓은 것은 여러 번 보았지만 이렇게 좁은 공간에 자리한 애기 동백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 붉은빛으로 이 공간을 빛내고 있다.

 

아무리 작은 공간에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생명은 아름다운 법이다.

 

길은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유방산으로 향한다.

 

옥녀봉 표식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옥녀봉은 유방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거의 똑같은 봉우리 두 개가 있다고 유방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산 아래로는 목포로 가는 호남선 철도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99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다 보니 조금 오르면 금방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유방산 주위로는 아파트 단지 숲이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산을 내려간다.

 

북쪽으로는 아파트 단지 너머로  목포시와 신안군을 연결하는 압해대교도 보인다. 신안군청이 자리하고 있는 압해도는 한반도에서 15위에 해당하는 크기를 가진 큰 섬으로, 진도, 완도, 남해도처럼 압해도도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니 섬 아닌 섬이다.

 

길은 동쪽을 향해서 능선길을 걷는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아파트숲이다. 어찌 되었든 아파트 단지 인근의 산들은 좋은 산책로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하산길에서는 빽빽한 편백숲도 만난다.

 

편백숲을 지나는 길은 두 군데에서 갈림길을 만나며 산을 돌아가므로 중간에 서해랑길 리본을 잘 보고 좌회전해야 한다. 산책로를 따라 본격적인 하산길을 걷는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오면 유방산 아래를 통과하는 호남선 터널 입구도 볼 수 있다. 임성리역에서 시작한 터널 구간이 잠시 바깥으로 나오는 지점이다. 터널로 들어가는 철도는 도심 구간도 지하로 지나서 12Km를 가면 목포역에 닿는다.

 

산을 내려온 길은 아파트 단지 뒤를 돌아서 용당로 큰길로 나간다.

 

목포를 한 바퀴 돌아온 길은 용해동행정복지센터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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