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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문내면 학동마을 내려온 큰산과 학동 1, 2 저수지, 그리고 진도로 넘어가는 송전선이 지나가는 야산을 지나 우수영 관광지에 이른다.
이름은 큰산이지만 47미터짜리 야산이고 송전선이 지나는 야산도 높은 곳이 60여 미터이니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도 큰 부담은 없는 길이다. 우수영 관광지에서 울돌목의 장엄함을 만난 이후에는 진도 대교를 통해 진도 울돌목을 건너 녹진국민관광단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학동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삼정마을 입구에서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우측 길로 내려간다.
지도에 있는 산의 이름은 해발 고도 47미터 큰산이지만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다.
큰산 언덕을 오르니 드디어 오늘 여정의 끝자락인 진도대교의 주탑이 송전선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 송전선이 제주까지 가는지 모르겠다. 현재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 전력망은 전남 해남과 제주 삼양동, 전남 진도와 제주 해안동, 그리고 진행 중인 전남 완도와 제주 삼양동을 연결하는 망이 있다.
큰산에서 들판으로 내려가는 길, 멀리 내일 여정을 시작할 서해랑길 6코스의 진도 타워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들판을 가로지르며 만난 농가 마당을 보니 아마도 절임배추를 가공하는 곳인 모양인데 배추를 수확해서 가공을 위해 쌓아 놓은 틀과 작업을 끝내서 찌꺼기만 남은 틀을 보니 규모가 상당하다. 지나온 길에서는 배추밭도 많았지만 절임배추 가공하는 농가들도 많았고, 절임배추 상자를 가득 싣고 동네 도로를 지나는 트럭들도 자주 만났다.
큰산과 들판을 가로질러온 길은 이제 송전선이 넘어가는 야산을 지나가야 한다. 송전선과 길을 같이 가다가 송전선 아래를 통과하게 된다.
학동 2 저수지 인근을 지나는 산길, 종점까지 1.6Km가 남았으니 오늘 여정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해랑길 리본을 따라 야산의 숲길을 걷다 보면 서해랑길은 명량대첩 기념공원 산책로와 합류한다. 우수영 국민 관광지가 지척이다.
서해랑길 삼거리에서 명량대첩 기념공원 산책로와 합류하면 전망대 반대 방향인 해안데크로 이동한다. 명량 영화도 보고 명량대첩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역사 공부를 했다고 하지만 정작 명량이 울돌목을 지칭하고 있음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 아닌가 싶다. 알았는데 잊었는지도 모른다. 먹은 나이만큼 잊는 것도 많으니......
줄기에 검은 열매가 특이하게 달린 사스레피나무이다. 남도 지방에서는 생울타리 나무로 심는다고 한다. 차나무과의 상록 활엽수이다. 영목이라 하여 이 나무 또한 약으로도 쓰인다.
명량대첩 기념공원 산책로와 함께 가는 길, 이제 진도대교도 선명하게 보이고 심지어 송전선 아래로 울돌목의 거친 파도도 눈에 들어온다.
해안 데크로 가는 길, 바다 건너 진도 타워와 진도대교, 명량 해상케이블카, 울돌목 바다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넘쳐난다.
산에서 내려온 해안 데크길은 해안을 따라 이색 명량대첩비까지 이어진다.
울돌목 바다를 보며 이어온 해안 데크길은 공원 안에 조성된 이색 명량대첩비 앞에 끝난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문구가 적힌 탑은 어딘가 조금 이상해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 탑의 원래 정체는 청소년 병영체험시설로 만든 공수훈련 탑이었다고 한다. 철거 대신에 리모델링한 것인데, 훈련소 시절 공수훈련 탑 앞에서 했던 끝없는 선착순 달리기와 PT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 같다. ㅠㅠ
비 오는 날에 들판을 걸으며 이곳까지 오길 정말 잘했다 하는 말은 주위의 휘황찬란한 관광 시설보다는 정유재란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물때에 맞추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흘러가는 울돌목 바다 풍경 때문이었다. 사진으로도 동영상으로도 그 모습을 담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울돌목 바다 그림을 남겨본다.
나라를 구한 명량(울돌목)의 현장에 서니 가슴이 뛴다. 그냥 서 있어도 소용돌이치는 명량의 물살은 사람의 가슴을 절로 뛰게 한다.
시간과 체력이 있다면 우수영 국민 관광지 곳곳을 다녀 보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날씨도 흐리니 우리는 서둘러 진도대교를 건너가기로 했다.
길은 해안에서 위로 올라가 매표소 밖으로 이어진다. 현재는 입장료가 무료이다.
화장실도 다녀올 겸 해서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을 다녀왔는데, 화장실은 그야말로 호텔 수준이었다. 수군을 없애려 했었던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뜻대로 되었다면 과연 우리와 동아시아의 역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층에서는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난중일기를 통해서 일부나마 엿볼 수 있었다.
길은 울돌목 스카이워크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도로를 따라서 진도대교로 이동한다.
1984년 완공된 진도대교는 해남군 문내면과 진도군 군내면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사장교로 이제는 남해도, 완도처럼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2005년 바로 옆에 쌍둥이 다리가 건설되면서 1등급 교량으로 보강되었다고 한다. 해남 쪽 다리 입구에는 거북선이 다리를 지키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일품이다.
다리 위에서 울돌목의 거센 물결과 울돌목스카이워크를 같이 보니 스카이워크에서 보는 울돌목 바다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울돌목 바다는 평균 깊이가 2미터 정도지만 양쪽 가장자리 50여 미터는 수심이 낮다고 한다. 배 하부가 뾰족한 왜선은 더 접근할 수없었을 것이다.
진도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울돌목의 물살은 바라만 보아도 와! 하는 감탄을 내뱉게 한다. 울돌목의 조류는 시속 21Km 정도의 속도로 동양에서 가장 빠른 유속을 보인다고 한다. 이것을 이용한 아시아 최초의 조류 발전소가 시험 운용 중인데, 경제성이 높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빠른 유속을 보이는 이유는 인근 해상의 조수간만의 차는 3미터 정도로 크지 않지만 울돌목 남쪽과 서쪽의 만조 시간차가 1시간 40분 정도라서 생기는 것이라 한다. 조류 발전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 조력 발전은 조수간만의 차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현재 시화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발전량이 소양강댐 수력 발전소의 1.5배 정도라고 한다.
진도대교 위에서 바라본 울돌목 물살을 동영상으로 남겨 놓는다.
진도대교의 진도 쪽 입구에는 진돗개 백구와 황구가 다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집 대문을 지키고 있는 개도 진돗개의 피를 타고났으나 족보가 없으니 어디에 명함을 내밀수 있는 자격은 되지 않는다. 다만, 충직하고 똑똑한 것은 필자나 그 누구나가 인정하는 것은 틀림없다.
진도대교를 건너면 녹진국민관광단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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