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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량만 방조제를 지나면서 보성군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남서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방조제를 지나면 좌회전하여 공룡로 도로를 따라서 구룡 마을, 원곡 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오봉산 자락의 고개를 넘어 청암 마을을 지나면서 농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간다. 도로 갓길이 넓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해안으로 나오면 보성 비봉 공룡공원을 지나 보성비봉마리나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배수갑문을 지나 득량만 방조제 위로 다시 올라가면 바닥에 박힌 다향길을 표식을 보며 이곳부터가 보성군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다향길은 보성의 해안길을 걸어 보성 녹차밭까지 이어지는 길로 남파랑길 76코스는 다향길 4코스와 함께한다. 많은 경로가 방조제 둑방길과 도로이지만 시작 지점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좋다.

 

얇고 투명한 노란색의 꽃을 보고는 처음에는 플라스틱 조화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라는 백년초 꽃이다. 제주도 올레길에서 열매를 달고 있는 백년초를 본 적은 있지만 노란 꽃이 화려하게 핀 백년초는 처음이다.

 

전면으로 오봉산(344m)을 보면서 끝이 아득한 방조제 길을 걸어간다.

 

방조제 안쪽으로는 보성 예당습지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데크길도 있었다.

 

둑방길 위는 콘크리트와 돌,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들풀이 전부이지만 둑방길의 도로 양쪽으로는 꽃이 가득하다. 한쪽으로는 장미가 줄지어 꽃을 피우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노란 꽃의 큰금계국이 갓길을 채우고 있다.

 

사람이 심은 도로의 장미와 큰금계국은 없지만 둑방길에서도 자연이 심은 생명들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절정을 지나 꽃이 지고 있는 찔레도 있다.

 

들풀 속에서 아주 특이한 풀꽃도 만난다. 달개비라고도 부르는 닭의장풀이다. 미키마우스의 귀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참 특이한 꽃이다.

 

보성군 관광 문화지도를 타일에 그려 바닥에 붙여 놓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싶었다. 바람에 안내판이 떨어질 일도 없고 세월이 지나 페인트가 벗겨지지도 않을 테니 말이다. 지역 특산물인 꼬막과 키조개에 대한 소개도 붙여 놓았다.

 

길은 어느덧 득량만 방조제 끝자락에 도착했다. 좌측으로 해평 선착장도 보인다.

 

배수갑문과 수문 앞 해창 선착장을 지나면 득량면 해평리 마을에 들어선다.

 

보성군에서는 남파랑길과 다향길 표식을 함께 표시해 두었다. 길은 공룡로 도로를 따라서 남서쪽으로 이동한다.

 

길은 해평리의 구룡 마을을 지난다. 마을 뒷산이 용 아홉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좌측으로 득량만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6월 중순을 바라보는 때에 이곳의 옥수수는 벌써 익어가고 있다. 지금 수확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옥수수는 수염이 나온 지 25~30일 전후에 수염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갈 때 수확하는 것이 식감도 좋은데, 쫄깃쫄깃한 찰옥수수를 먹는 생각에 벌써 군침이 고인다.

 

물때를 보면 간조가 9시 21분이었으니 물이 빠졌다가 이제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모양이다.

 

율포 해수욕장 표지판이 등장했다. 76코스의 종점은 비봉마리나이지만, 우리는 77코스까지 걸을 예정이므로 오늘의 목적지는 율포 해수욕장이다.

 

길에 새겨진 보성 다향길의 표식. 표식이 멀지 않은 거리 간격으로 바닥에 있거나 벽에 붙어 있는데  전체가 마라톤 풀코스 길이인 42.195km라고 한다. 다향길 표식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든다. 아마도 5백 미터간격으로 붙여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길은 오봉산 아랫자락의 고개를 넘어간다.

 

고개에 올라 돌아본 구룡 마을 방면의 풍경이다. 물이 들어와 해변의 간석지가 모두 물에 잠기면 또 다른 풍경이겠다 싶다.

 

오봉산 자락의 풍경을 감상하며 길을 이어간다.

 

고개를 넘으면 득량면 비봉리로 넘어온다. 청암 마을의 넓은 농지에서 한쪽에서는 새로운 작물을 심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 수확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청암 마을에서 지금 한창 수확 중인 것은 감자였다. 줄기가 노랗게 변해서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감자밭도 있고 수확이 끝난 밭에서 남아 있는 감자를 이삭 줍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밭에서 굴러다니는 감자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밭에 들어가 이삭 줍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청암 마을 입구에서는 마을 곳곳에서 수확한 감자 상자를 큰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보성 하늘물고기학교라는 간판이 있어서 대안 학교인가?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폐교를 활용하여 체험학습이나 수련회, 갯벌 체험, 숙박 등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한다.

 

길은 청암 마을에서 좌회전하여 해변으로 나가야 하는데 잠시 길을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 길을 잠시 놓친 덕택에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바나나 나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남부 지방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바나나를 키울 수 있다니...... 이곳 바나나는 식이섬유가 많다고 껍질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원래의 길로 돌아와 농로를 통해 해안으로 나간다.

 

농로를 가로지른 길은 산 아랫자락으로 이동하여 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진 길을 통해 해안으로 나간다.

 

밤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송충이처럼 생긴 꽃 모양만큼이나 냄새도 이상하지만 밤나무 꽃은 꿀이 많아 훌륭한 밀원 식물이다.

 

해변으로 나오면 쇠로 만든 공룡이 존재감을 뽐낸다.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초식 공룡 두 마리가 긴 목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지금은 공룡의 발까지 보이지만 물이 들어오면 물속에서 거니는 공룡의 모습을 연출한다.

 

보성 비봉 공룡공원이 있는 이유는 선소마을의 비봉 공룡알 화석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형물도 공룡알과 알을 깨고 나오는 새끼 공룡을 표현하고 있다.

 

공룡 공원 앞을 지난 길은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보성 비봉 마리나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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