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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 방조제를 지나 여호항을 지난 남파랑길은 여호 파출소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올라서 남산(102m) 주위를 임도와 농로를 통해서 걷는다. 남산을 돌면 도로를 통해서 고개를 걷다가 좌회전하여 방내 마을로 들어간다.

 

계도를 지난 여호 방조제길은 바다 건너 원주도와 함께 한다. 전면으로는 여도진성이 있었던 여도를 보면서 걷는다. 여도진성은 성종때에 쌓은 성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주위의 섬들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로 조선 시대 전라좌수군이 여자만 일대를 지키는 핵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여호방조제 둑방에는 큰금계국이 자리를 잡았다. 귀화식물이기는 하지만 여러해살이 풀이고 생명력이 강하다 보니 삭막한 둑방에도 잘 정착한 모양이다.

 

국립생태원에서는 금계국을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유해성 2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문외한들은 그저 보기 좋으면 그만이다하고 지나간다. 그렇지만, 행정을 하시는 분들은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도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흙 한 줌 없을 것 같은 콘크리트 둑방길에도 찔레가 보금자리를 틀고 향기로운 꽃을 피웠다.

 

여호 방조제 둑방길이 끝나면 산을 돌아 여호 마을로 들어간다.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남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1994년에 폐교한 화계초등학교 여주분교가 있었는데 20년이 다되도록 방치하여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지역에서 기부채납 했으니 지역민에 돌려주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도진로 도로를 따라서 여호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 초입에서 튼실한 대나무들이 북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에서 보면 남산과 함께 마을의 지형이 한자 여(呂) 자처럼 생겨서 여도라고 불렀다가 여호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원주교를 지나 원주도로 가고 여호항을 바로 가려면 마을의 골목길을 통과해야 한다. 골목길에서 만난 한 집은 담쟁이가 벽면 전체를 덮었다.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여호항은 국가어항인 만큼 항구와 방파제 시설, 파출소까지 잘 정비된 항구였다.

 

여호 파출소 뒤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오르면 남산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길로 갈 수 있다. 언덕에 오르니 여호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호항과 원주도를 뒤로하고 한창 공사 중인 남산 둘레길을 걷는다.

 

한창 공사 중이지만 남산 중턱을 걸으므로 주위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경로다. 여호항 방파제를 마지막으로 여호항과도 작별이다.

 

남산의 남쪽으로는 응치산을 비롯하여 고흥 동부의 산들이 이어진다. 전망을 위해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듯하다. 

 

남산 끝자락에서 독특한 풍경을 만난다. 응치산 아랫자락으로 해안이 이어지는데 민가는 하나도 없고 산 아랫자락으로는 밭들만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온길이 저 해안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이 길은 농부들을 위한 농로인 셈이다. 

 

길은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측길로 남산을 시계 방향으로 돈다.

 

응치산을 보면서 걷던 길은 응치산과 남산 사이의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곳에는 콘크리트 바닥에 화살표 표식을 붙여 놓았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지 않지만 풀숲을 통과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란 의미일 것이다.

 

풀숲에서 빨간 뱀딸기가 우리를 유혹한다. 뱀딸기라니까 겁부터 나지만 사실 먹을 수 있고 심지어 항암 성분도 있다고 한다.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며 배탈이 난다. 뱀딸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뱀들이 살기 좋은 곳에 잘 자라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줄기가 뱀처럼 자란다고 붙은 이름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확한 유래는 모를 일이다.

 

계곡을 내려오면 농로를 따라 남산 아랫자락의 계곡을 빠져나간다.

 

남산 아랫자락의 계곡을 빠져나오면 여도진로 도로를 다시 만난다. 도로를 만나면 좌회전하여 공동산 큰 고갯길을 오른다. 고갯길을 넘어 조금 더 가면 오늘 버스를 내린 예동마을이고 반대쪽으로 가면 여호 마을이다.

 

방내 마을로 가는 오르막 길은 벚나무 터널길이다.

 

낙석방지 철망을 넘어온 찔레꽃이 오르막을 걷는 우리에게 힘내라고 하얀 꽃으로 달콤한 향기로 힘을 북돋워준다.

 

고갯길에서 보니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여호간척지가 한눈에 보인다. 육지와 우모도, 계도 사이를 이어주는 방조제를 쌓아 만든 넓은 농지가 예전에는 갯벌이었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물론 간척지가 많은 고흥에는 이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대규모 간척지가 여럿 있으니 이 정도는 소규모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갯 마루에 도착하면 방내 마을 입구로 좌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언덕 아래로 방내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방내 마을이라는 이름은 마을 앞산이 바가지처럼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방내 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마을 정자에 앉아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길을 이어간다. 마을길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간다.

 

방내 마을 남쪽에 있는 방내제 저수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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