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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47코스에 이어 48코스도 전남 광양 쪽에서 섬진강 강변길을 걷는다. 섬진교를 건너면 신구철교가 나란히 있는 풍경도 만나고 유채꽃 단지도 만난다.

 

섬진교를 건너며 하동에서 광양으로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넘어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하동 쪽 강변은 벚꽃이 절정이다.

 

섬진교 건너편 광양 입구에서도 화려한 벚꽃이 우리를 반긴다. 길은 다리 끝에서 우측으로 돌아 섬진교 아래를 통과하여 간다.

 

광양 48 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길, 주위로는 꽃잔디가 가득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려 꽃잎을 활짝 열어젖혔다. 줄기가 지면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잔디처럼 보여 꽃잔디라는 이름과 함께 지면패랭이라는 별칭도 있다. 추위에도 강해서 월동도 가능한 북미 원산의 식물이다.

 

섬진교 아래 작은 공원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갖고 길을 이어간다. 남파랑길을 걸으며 이런 쉼터를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섬진강변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국토 종주 섬진강 자전거길과 함께 하는 길이다. 걷다 보면 수많은 라이더들 사이에서 걷기족은 초라해 보이는 느낌이다. 두어 명이 걷는다면 한 줄 서기로 걷는 것이 자전거와 사람 모두 안전하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깔끔한 데크길은 도로와 합쳐도 넓지 않은 길이지만, 가끔씩 강변에서 만나는 작은 대나무숲은 숲길을 걷는 느낌마저 준다. 강 건너 하동 강변의 모래사장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우측으로 무동산이라는 작은 산을 두고 걷는 길이다.

 

물길을 따라 광양쪽은 땅이 깎이면서 둔치도 없지만 하동쪽은 넓은 모래강변을 가지고 있으니 자연이 하는 일을 그 누가 판단 할 수 있을까?

 

길은 답동 마을을 지나며 멀리 섬진 철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답동 마을이 자리한 무동산 자락에는 불암사라는 사찰도 있는데 사찰 주위 산자락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강변에 피어난 이태리포플러 열매. 마치 명품 디자이너가 만든 주얼리 작품 같다. 양버들과 미루나무의 교배종이라고 한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교는 이제 사람들의 산책로가 되었고, 바로 옆에서 새 철교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알프스 하모니 철교"하는 새 이름도 얻었다.

 

길옆에 경계목으로 심은 관목에 하얀 꽃이 피었다. 조팝나무꽃이다. 향기도 훌륭하다.

 

아침에는 여전히 서늘한데 이곳에서는 철쭉이 봄을 알린다. 꽃은 잘 정비된 정원과 꽃밭에서만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생명이 있으면 꽃으로 그 존재를 표현한다. 사람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생명이 있는 만큼 무엇으로 나를 표현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는 남파랑길 표식이 붙은 고급스러운 돌 의자도 만난다, 종점까지 9.8Km이니 아직도 한참 남았다.

 

하동 도로변의 화려한 벚꽃을 보면서 벚꽃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는데,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에서 아쉬움을 털어내고 하얀 벚꽃에 푹 빠진다.

 

아! 좋다! 를 연발한다. 걸어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벚꽃길을 바로 이때에 통과할 수 있는 것도 복이다.

 

이번에는 하얀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콤비로 우리의 마음을 물들인다.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은 상상하지 못했던 정말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잠시 머물다 떠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그림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 보지만 햇살, 바람, 하얀 벚꽃과 노란 유채꽃, 높지 않은 산, 푸른 하늘이 만든 그림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유채밭 속에서 유채꽃과 함께하는 사람들도 풍경의 일부이다. 꽃을 보며 미소를 한가득 품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다.

 

햇살을 받은 유채는 영롱한 노란빛이다. 아름다운 색만큼이나 향기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조물주께서는 늘 공평하시다. 유채밭을 지나다 보니 멀리 섬진강 대교가 보이며 광활한 유채밭도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광활한 유채밭의 끝자락. 강 건너는 하동 도로변의 하얀 벚꽃이 즐비하다. 전면으로는 유채밭 너머로 섬진강 대교와 할미봉을 보며 둔치 위로 올라간다.

 

둔치 위로 오른 다음에도 하얀 벚꽃과 노란 유채꽃의 콤비 공격에 정신줄을 놓았는지, 아니면 짙은 아쉬움 때문인지 연신 길 아래 둔치 풍경을 담아본다.

 

자전거 라이더들도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환상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길을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섬진강 대교를 향해서 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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