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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장리 해변을 지난 남파랑길 45코스는 해안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상남마을, 작장마을, 남상마을 포구를 지나 염해동 마을 포구에 이른다.

 

해변 언덕을 넘어 북쪽으로 이어가는 길, 해변으로는 다양한 펜션들을 멀리 북쪽으로 광양 국간 산업 단지의 모습을 보면서 걷는다. 

 

상남마을 포구를 지나면서 해안 바위와 자갈밭, 해안 숲길을 지나는 날것 그대로의 해안길을 걷는다. 서늘한 날씨 이른 아침 동쪽의 산 그림자 속을 지나는 길은 손이 시릴 정도로 쌀쌀하다. 비 온 뒤 갯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해안길을 걷는데, 서늘한 날씨만큼이나 바닷물의 색이 더 시퍼렇게 보인다.

 

때로는 해안 숲길을 통과한다. 숲길에서는 빠른 속도로 광양항을 향해 이동하는 자동차 운반선을 만나기도 했다. 인근에 자동차 공장이 없는데 웬 자동차 운반선인가? 했는데, 현대 자동차에서 자동차 수출 및 환적에 광양항을 이용한다고 한다.

 

해안 숲길을 걷다 보니 멀리 있던 자동차 운반선은 바로 눈앞을 지나간다. 항구에 정박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선적하던 자동차 운반선을 몇 번 본 적은 있었는데, 거대한 운반선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길은 작장마을 포구를 지나며 포장 해안길을 걷는다.

 

작장마을 끝에서 포장길이 끝나지만 평탄한 해안길이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해변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 이제 태양도 높이 떠서 서늘함이 조금씩 물러가고 따사로움이 전해 온다.

 

해안 귀퉁이에 가꾼 마늘밭, 건초 더미와 축사를 지나며 이곳 사람들의 일상도 마주한다.

 

길은 어느덧 남상마을 포구를 지난다.

 

남상마을의 방풍림을 지나는데 해안 숲에 토끼 한가족이 사는 토끼우리를 만났다. 어린 시절 토끼를 열심히 키웠는데 어느 날 아버지와 동네 아저씨들이 맛있게 정리하시고 털가죽만 빨랫줄에 매달아 놓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얼마나 허망했었는지...... 토끼우리가 조금 작아 보이는 게 흠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아기 토끼가 이쁘기만 하다. 토끼가 징그러운 쥐와 비슷하게 생겨서 같은 설치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분류학적으로는 설치 동물 아래 설치류(쥐목)와 토끼류(토끼목)로 구분된다.

 

망운산 자락의 남상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하천을 건너 길을 이어간다.

 

봄농사에 한창인 밭과 마을 언덕길을 지나 염해동 마을로 내려간다. 

 

언덕길을 내려와 해안으로 나가면 많은 가구들이 모여 사는 염해동 마을에 이른다.

 

큰 어촌 마을인 만큼 염해마을의 포구도 규모가 상당하다. 마을 방호벽 위에 불가사리를 건조하고 계셨는데 예전에는 불가사리를 논에 비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에는 액비나 퇴비 형태의 친환경 비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어느덧 해도 중천을 향해 떠오르고 있다. 지난 이틀간 해무와 비에 시달린 것을 생각하면 조금 서늘하기는 해도 3월 중순의 화창한 봄날이다.

 

길은 염해동 마을 끝자락의 언덕을 올라 유포마을을 향해서 간다.

 

마을 언덕에 올라서 바라본 풍경은 남해와 여수, 광양 사이의 바다 풍경이다.

 

하얀 매화꽃이 핀 매실밭을 지나 유포 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유포마을 언덕 위에 올라서니 내륙 안쪽으로는 다랭이 논밭 뒤로 망운산 아랫 자락의 중리 마을이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우리가 가야 할 유포마을 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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