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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9코스는 비화 삼거리를 지나면 임원항까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임원항을 지나면 임원천을 따라 검봉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데크 산책로를 걷는다.
비화항으로 내려가는 길은 산자락 사이 계곡으로 길을 잡아간다. 멀리 계곡 사이로 보이는 수평선이 운치가 있다.
도로 옆 자작나무 숲을 보니 하얀 수피도 아름답지만 결혼식의 화촉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옆지기와 같이 걷는 길이라서?
임원항으로 가는 길은 도로변을 걷기는 하지만 널찍한 자전거길에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런 길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임원항으로 이어지는 삼척로는 얼마간 7번 국도와 길을 같이 한다.
29코스 7Km 지점 길 옆으로 임원항의 방파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절반을 걷지 못했다.
임원항 앞바다에는 동그란 모양의 가두리 양식장도 있었다. 우럭, 방어, 돌돔 등의 고급 어종을 키운다고 한다. 동해 바다는 깊고 거칠다고만 생각했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 임원항과 29코스 종점 인근인 장호항이 만 형태의 해안이라 그나마 가두리 양식이 가능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임원항이 가까울수록 항구에 설치된 다양한 구조물들이 보이니 무엇을 하는 건물일까? 해파랑길은 저기를 지나갈까? 하는 궁금증을 품게 한다.
엄청난 높이의 구조물이 산 중턱과 연결되어 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산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해파랑길은 저기를 통해서 길을 이어 갈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지만 내리막길을 부지런히 걷느라 호기심을 해소할 정신도 없다.
내리막길 끝에서 임원 해수욕장을 만나기는 하지만 그리 크지 않지 않은 아담한 곳이다.
임원항 구석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물은 남화산 중턱으로 연결된 51미터의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유료 입장인 수로부인 헌화 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산책길을 걸으면 삼국유사 설화의 한 주인공인 수로부인과 용의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오색 대리석을 깎아서 만든 동양 최대의 조각상이라고 한다. 해파랑길은 공원으로 가지 않는다.
임원항 입구에는 삼척로 도로 옆으로 작은 공원과 쉼터가 있었다. 88 올림픽의 성화가 달린 길이라는 기념비를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또 다른 기념물이 있었는데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던 17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념물이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야영대회로 1991년 고성 설악산 일대에서 대회를 개최했던 한국은 2023년 새만금에서 25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카우트의 엠블럼은 백합 문양인데 기념물의 모양은 뿔의 모양이다. 고성의 상징 동물이 멸종 위기종인 산양이라서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추측만 해본다.
해파랑길은 임원항으로 들어가지 않고 임원항교 앞을 지나 읍내길을 이어간다. 다리에 등대 상징물을 설치해 놓은 것은 처음 보는 듯하다.
검봉산 입구까지 해파랑길과 함께 할 임원천이다. 오염원이 없어서 인지 물이 맑다.
읍내길을 지나면 임원 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1934년에 세워졌으니 개교 90년을 바라보는 유서 깊은 학교다.
읍내를 벗어나면 임원1교를 통해서 임원천을 건넌 다음 좌회전하여 임원천 데크길을 걷는다.
임원천 데크길은 벚나무가 화려한 산책로다.
우리가 방문할 당시는 꽃망울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벚꽃이 한창일 무렵이면 정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누구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푸른 산과 맑은 물, 맑은 공기, 벚나무와 함께 하는 산책길은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어도 참 좋았다.
데크길을 연장하고 있었으니 벚꽃이 필 무렵이면 더 좋은 산책길이 되겠다 싶다.
소공대비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갔다. 임원천 천변을 걷는 산책로는 참 좋았지만 적당히 쉬어갈 장소가 없는 것이 흠이었다. 하는 수 없이 눈에 들어오는 한적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시는 공공근로 어르신들이 계셔서 눈치가 보였지만 별다른 눈치를 주지는 않으셨다. 황희 정승의 치적을 기리는 소공대비는 노곡리 쪽의 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임원리에서도 다리로 임원천을 건너 등산로를 통해서 한 시간 이내로 소공대비까지 갈 수 있다.
사기촌 이름이 특이해서 이름의 유래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결국 유래는 찾지 못했다. 임원 3리, 청룡동, 사기촌, 사기막골 모두 같은 마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사기를 굽던 마을이라는 정도로 이름의 유래를 추측할 뿐이다.
사기촌을 지나면서 해파랑길 29코스는 11Km를 지난다. 삼척이 산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산지에서도 상당히 넓은 농지를 경영하고 있었다. 실제로 삼척시는 강원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시에 해당한다. 해파랑길을 통해서 삼척을 걸어보니 평야도 많고 상당히 넓은 도시였다. 넓은 만큼 시 단위 도시 중에는 인구 밀도가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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