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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북을 지나 이제 강원도를 걷는다. 해파랑길 29코스는 삼척을 걷는다. 호산천과 길곡천을 따라 올라가며 화력 발전소를 우회하여 길을 이어간다.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포장길이라 무난한 길이다.

 

용화리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삼척 시내버스로 호산까지 이동하여 29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어제 건너왔었던 호산천을 따라서 호산천변을 걷는다. 멀리 하얀 눈을 쓰고 있는 태백산맥 준령의 모습을 보니 지금 히말라야를 걷는 것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호산천변을 계속 걷다 보면 호산리를 벗어나 옥원리로 들어간다. 옥원 1리라는 마을비와 이천 폭포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천 폭포는 호산천 상류에 계곡으로 내려오는 폭포로 옛날에는 용추 폭포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용추 폭포, 용추 계곡으로 불리는 장소가 의외로 여러 곳인데 용추는 용 꼬리의 의미다. 보통 용이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갈 때 큰 자국과 웅덩이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남는다.

 

해파랑길은 한창 공사 중인 동해선 원덕역을 돌아간다.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선은 2023년 말 개통이 목표라고 한다. 단선 철도지만 해파랑길을 걷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원덕역을 돌아가는 해파랑길은 원덕역 아래 굴다리 길을 통해 길을 이어간다.

 

원덕역 아래 굴다리 길을 지나면 작은 언덕을 올라야 한다. 저질 체력이라서 그런가 오르막은 작은 언덕이라도 언제나 몸에서 열을 낸다. 

 

숲길로 고개를 넘어가면 한국 남부발전 사택을 만난다. 삼척 호산리에 위치한 발전 단지를 운영하는 분들의 사택이다. 집은 좋아 보였다. 현재 운영 중인 1, 2호기 유연탄 발전소에 더해서 3, 4호기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삼척에 들어서면 발전소가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전소를 보게 되는데 기다란 굴뚝 대신에 이상한 건물이 하나 서 있었다. 알고 보니 연도라고 하는 굴뚝에 사무실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1, 2호기에 적용된 것이 순환유동층 보일러 2대와 1대의 터빈을 연결한 구조라 하는데 순환 유동층 보일러는 저질탄과 생활 쓰레기를 모래와 섞어서 천천히 태우는 방식으로 비교적 저온에서 연소되는 것이라 오염 물질 배출이 적다고 한다. 재를 발전소 내에 쌓아 두지 않고 인근 철광석 광산 폐광과 석회석 광산 폐광에 채운다고 한다. 그러나, 화력발전소와 탄소 중립은 철천지 원수의 관계인데 이런 관계가 해소될 좋은 기술이 곧 적용될 수 있을까 싶다. 

 

한전 사택을 지나면 한동안 길곡천 옆을 걷다. 수릉교를 통해서 하천을 건너 좌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옥원리 마을의 자전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릉 삼거리에서 소공대비 표지판을 만난다. 세종 당시 대흉년으로 고통받던 백성들을 위하여 황희를 강원도 관찰사로 내려보내는데, 황희가 정성을 다해 일한 덕택에 어려움을 벗어났고 이에 백성들이 그의 공적을 기리면서 그가 가끔씩 쉬던 와현이라는 고개에 돌을 쌓고 소공대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후 후대에 비를 세워 기념했다고 한다. 청백리에 뛰어난 정치가로 세종의 신뢰와 백성들의 신망을 받았던 황희 정승이지만 매관매직과 불륜의 과가 있으며 아들과 사위도 부패에 연루되었다는 기록을 보면 사람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릉 삼거리에서 오르막으로 직진한다. 우측 벽 뒤 언덕으로는 삼척 발전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오르막을 계속 걸으면 노곡 교차로에서 7번 국도를 만나는데 해파랑길은 교차로 아래를 통해서 노곡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작진 삼거리까지 삼척로 도로변 오르막 길을 오르면 그 이후부터는 당분간 내리막 길을 걷는다. 작진 삼거리는 작진항으로 가는 길이었지만 작진항은 발전 단지의 매립 때문에 더 이상 어항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곳이다. 항구는 사라진 지 오래다. 

 

해파랑길이 걷는 삼척로는 해안과 함께 나란히 길을 가지만 해안에서 조금은 거리를 두고 길을 이어간다. 아마도 해안이 가파른 절벽이지 않을까 싶다. 다행인 것은 자전가 도로가 넓게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는 참 좋은 길이지 않나 싶다.

 

멀리 노곡항을 뒤로하고 길을 이어간다. 수로부인 헌화 공원은 앞으로 만날 임원항에 위치하고 있다.

 

노곡 삼거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다. 토요일이나 휴일이었으면 라이더들을 피하느라 분주했을 텐데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화 삼거리를 앞두고는 잔잔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살랑살랑 가볍게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비화항으로 내려가는 비화 삼거리에는 작은 석류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월동이 어려워 남부지방에서나 키울 수 있는 나무인데 삼척도 가능한 모양이다. 나무를 보니 작년에 맺었던 작은 열매들이 몇 개 매달려 있었다. 삼거리에는 돌김을 생산하는 비화리라고 마을비를 세워 놓았는데 자연산 돌김과 돌미역을 소량 생산하는 모양이다. 긴 잎 돌김이라는 돌김은 동해안과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고유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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