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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4코스의 시작은 등기산 공원과 스카이워크가 장식한다. 기성 터미널까지 대부분 포장길을 걷기 때문에 나름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큰 무리는 없는 코스이다.

 

겨울바람이 부는 후포항의 아침 풍경은 일품이다. 사진을 찍을 때 배경으로 들어와 준 갈매기가 얼마나 고맙던지......

 

맑은 하늘 그 자체가 최고의 배경이고 최고의 미술가다. 정말 아름답다.

 

후포면 청년회에서 세웠다는 풍어의 닻. "가자! 청년이여 이 땅의 내일을 위하여"라는 문구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풍어를 기원하는 것은 어느 항구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닻을 모티브로 한 상징물을 세웠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항구에 있는 한마음 광장이란 곳을 가로질러 모서리 골목으로 가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촬영지 안내판이 서 있는데 그 표지판 방향을 따라가면 해파랑길로 갈 수 있다. 해파랑길 경로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후포항 끝자락에 있는 후포 여객선 터미널로 가면 울릉도를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다. 강릉, 묵호, 포항에서도 갈 수 있지만 후포에서 사동으로 가는 배편이 거리가 가장 짧다. 오전 8시에 출발하는 배편이 있고 일요일에는 두 번 출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촬영지와 등기산 스카이워크 표지판을 따라가면 후포리 벽화 마을을 만나며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간다.

 

등기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동화 같은 풍경. 평일 이른 아침 출근하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이곳이 생활공간이 아니라 그냥 환상 속 마을이라 착각 속에 있을 뻔했다.

 

워낙 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많았던 까닭일까? 길바닥에 스카이 워크 화살표를 그려 놓았다.

 

높지 않은 등대산에 올라서 바라본 후포항의 모습이다.

 

이제 후포 등기산(등대)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모양이다. 등대 공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계의 이색적인 등대들을 모형으로 만날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책만으로도 작은 산에 올라올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장소이다. 후포의 단어적 의미는 후하고 넉넉하다는 것이지만 그 이름은 큰 그물이라는 "후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업이 흥했던 큰 항구였다라는 것을 짐작할 만하다.

 

등대 공원을 둘러본다. 여러 등대 모형 중에 스코틀랜드의 벨록 등대는 올라가서 주변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

 

후포항의 명물인 등기산 스카이 워크 해파랑길에서 잠시 벗어나야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이니 가볼 만하다. 해파랑길을 시작하며 다녀왔던 오륙도 스카이 워크가 기억난다. 오륙도처럼 이곳도 덧신을 신고 유리 바닥을 지나야 한다.

 

스카이 워크로 가는 방향. 아침 햇살을 받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그네를 타고 바다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산너머 후포리 방파제와 광업소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 있으면 산을 내려가 지나갈 장소다. 정말 날씨가 좋다.

 

등대 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따스하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을 독특한 벤치와 조형물들.

 

독일 브레머하펜 등대 모형이다. 독일식 등대들은 벽돌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인 호미곶 등대도 독일 기술자가 설계한 것으로 벽돌로 축조한 것이다.

 

1968년 처음 불을 밝혔다는 후포 등대.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등대이다.

 

등대 공원에서 망양정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곳 정자의 이름이 망양정이고 보는 풍경도 좋기는 하지만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망양정은 기성면 망양리에 있다.

 

망양정에서 바라본 후포항과 스카이 워크의 모습. 울릉도로 가는 배가 있는 후포 여객선 터미널도 보인다. 

 

스카이 워크로 가려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ㅠㅠ 다시 길로 돌아가야 한다.

 

급격한 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후포리 해안길을 통해서 길을 이어갈 수 있다. 스카이 워크에 갔다면 중간 계단을 통해 내려와 길을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후포리 앞 아담한 해수욕장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분위기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아침 햇살을 묵묵히 감상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우리는 해파랑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어왔지만 후포리 벽화 마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나들이가 될 듯싶었다.

 

후포리를 나서며 본격적으로 24코스 걷기를 이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주택들 사이에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집들이 그 바위를 벽 삼아 딱 붙어 있었다. 박곡이란 동네를 떠나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평해 방면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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