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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한 해파랑길 17코스는 환호 공원을 지나서 여남 방파제로 길을 이어간다.
예정에는 포항의 북쪽에 있다 해서 북부 해수욕장으로 불리다가 2013년부터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고운 모래를 가진 1.7Km에 이르는 길고 넓은 해변과 다양한 위락시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겠다 싶다. 번화가를 가진 해수욕장이지만 상당히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컨테이너를 모티브로 만든 공중 화장실. 내부는 아주 고급스러웠다. 우리나라의 공중 화장실은 이제 어디를 가나 최고 수준이지 않나 싶다.
"오늘도(Again today)"라는 작품. 매일의 전투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보인다.
포항의 상징 꽃인 장미로 장식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담은 장식물.
두호 수문 앞에 세워진 단순하지만 나름의 멋을 내고 있는 작품. 지금은 복개되어 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인데 비가 많이 오면 이 수문을 통해 오염된 물이 해수욕장으로 흘러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 한다. 포항시는 복개되어 지도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도심의 학산천, 두호천, 양학천, 칠성천을 생태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라니 나중에는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흉물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수문 앞에 단순하지만 이런 구조물을 세워놓으니 답답하게 가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수문이 가려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동글동글 쇠기둥에 붙어 있는 것에는 포항의 주요 장소들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광화문의 긴 칼을 들고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패러디했다는 작품. 긴 칼 대신 붓과 역사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른 역사의식이 나라를 지킨다"를 주제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비둘기와 갈매기가 함께 해변을 노닐고 있는 모습. 큰 갈매기는 비둘기를 잡아먹기도 한다는데...... 도심의 해수욕장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이름하여 "금연 결심의 종"이다. 처음 종의 정체를 알고는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까지 담배를 끊어야 하나 하며 쓴웃음을 지었었다. 1호는 경포대에 설치했고 이 종은 2호라고 한다. 비흡연자로서 흡연자가 담배를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종을 치면서라도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 담배를 끊는다면 좋은 일 아이겠나!
영일대로 가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영일대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2013년 해상 누각으로 세워진 영일대에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고풍스러운 영일대 전망대가 그 정체다. 사실 포항 남구 포항 성모 병원과 포항 공대 사이에도 "영일대"라는 곳이 있다. 포스코 건설 초기 외국인 숙소로 사용하다가 민간에 공원으로 개방된 장소인데 호수와 정원이 아름다운 장소다.
누각 근처 바닷속에는 크기가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었다. 낚시를 할 수 없는 곳이지만 낚시가 있다면 물고기를 보면서 낚시하는 진풍경이겠다 싶고, 투망이 있다면 투망 한 번에 수십 마리를 잡을 수도 있겠다 싶다.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한동안 물고기를 보며 멍 때리고 있었다.
영일대에서 바라본 은빛으로 반짝이는 잔잔한 포스코 방면의 바다 풍경이다.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에서는 매년 다양한 요트 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계류장에 붙들어 놓은 화려한 요트는 아니지만 바람을 타는 세일링이라면 윈도 서핑도 재미있겠지만 사진과 같은 경기용 요트를 타고 바람을 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 것도 매력적이겠다 싶다.
영일대 해수욕장을 지나면 환호공원 방면으로 걷는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환호공원 뒤편으로 물의 공원이라는 장소가 있는데 공연장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공원으로 가는 마을길 담벼락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조선시대 수군 진영이 있어서 두모진, 두모포로 불리다가 두모 또는 두무치에서 두호동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설머리 물회 마을 안내판. 일명 포항 물회가 유명한 지역이다. 광어, 우럭, 가자미 등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회와 밥, 채소, 육수, 얼음물, 양념장 등을 주면 개인 취향에 따라 비벼 먹는 것이 포항 물회의 특징이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원조 포항 물회는 비빔 물회라고 한다.
환호 공원 앞쪽 해안길을 걸으니 포스코가 건설해서 기부했다는 스페이스 워크가 눈에 들어온다. KTX 매거진에도 실려 있는 이곳의 명물이 되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놀이기구처럼 생겼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오로지 발로 걸어야 하는 계단 길이다.
영일대 해수욕장 끝 쪽의 방파제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이곳에서 영일대 인근을 도는 요트 투어를 할 수 있다.
평일 오전 영일대 둘레길 걷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았다.
환호 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스페이스 워크. 무료이기는 하지만 동시 입장은 250명만 가능해서 사람이 많은 주말이면 이곳 공원 입구까지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한다. 333미터의 스페이스 워크를 위해서 317톤의 철강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공사 중인 포항 해상 케이블카의 공사 현장이 보인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1단계는 이곳 환호공원에서 영일대 해수욕장 입구인 여객선 터미널까지 1.8Km를 1백 미터 높이로 연결한다고 한다. 영일대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2단계는 송도 해수욕장으로 연결한다.
환호공원 앞쪽 해변은 파도가 길로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한 테트라포드가 줄지어 있다. 어떤 낚시꾼은 길 쪽 해안에서 낚싯줄을 테트라포드를 넘겨서 던지는 방식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환호공원을 돌다 보면 바다 건너편에서 민둥산이 보일 정도로 큰 규모의 절개지가 있다. 바다 건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보면서 저곳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일까? 하며 이런저런 상상을 했었다. 알고 보니 여름 장마철만 되면 절개지로 낙석이 흘러내려 지금도 보완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땜질식 공사를 계속하느니 아예 이곳에 특급 호텔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에 콘크리트를 부어대는 땜질식 공사보다는 호텔 유치가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도 들었다.
환호 공원 앞쪽 길을 지나니 멀리 여남 방파제가 눈에 들어온다.
환호동 끝자락의 작은 포구를 지나면 여기서부터는 여남동이다.
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있는 해운 항만청부터 이곳 여남동 여남방파제까지 4.75㎞에 이르는 영일대 둘레길에는 112 신고를 위한 안내판들이 번호와 함께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 그렇게 많았던 걷기족은 영일대 둘레길 끝인 여남 방파제 근처에 이르자 대부분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걷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끔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고, 배낭을 보고는 해파랑길 걸으세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우리끼리 조용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여남 방파제 이후의 해파랑길은 원래 사진의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거쳐 동네 뒷산을 넘어가도록 되어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해안 산책로가 개통되어 죽천리까지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었다.
여남 방파제 안쪽으로는 요트의 명소답게 요트 계류장에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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