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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대 선바우길을 지난 해파랑길 16코스는 입암리를 떠나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거쳐 해병대 훈련장이 있는 도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사실감과 입체감을 극대화시킨 바다거북 벽화가 놀랍다.

 

입암리 방파제 가로등 위에서는 갈매기가 일광욕 중이다. 선바우를 한자로 쓰면 입암이고 그것이 입암리이다. 흥환리, 마산리, 입암리를 거치며 걸어온 선바우길의 주인공인 해변의 커다란 선바우가 이 동네 이름인 것이다.

 

입암리 어항 끝에서 해안 산책길로 길을 이어간다.

 

파도가 아주 센 것은 아니지만 바다 위 데크길 위로 튀어 오르는 파도는 걷는 길에 스릴을 더해준다.

 

입암리 포구를 지나면 929번 호미로로 올라가서 도로변 길을 걷는다. 

 

많이 걸었는지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영일만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은 공장 실루엣이다.

 

호미로 도로변 길을 걷다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표지판을 따라 데크길로 접어든다. 데크길 양쪽의 조릿대가 운치를 더해준다.

 

멀리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의 전시관이 보인다.

 

해파랑길은 테마 공원 앞쪽의 해안길을 따라가면 된다.

 

평일이고 전시관은 월요일에 휴관함에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공원을 걸으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전시관의 이름은 귀비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전망이 워낙 좋으니 산책하며 경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공간이다.

 

우리는 귀비고 아래에 있는 일월대라는 누각에 올라가서 잠시 쉬어갔다. 위의 그림은 일월대에 올라서 귀비고를 바라본 것이다. 2층의 큰 누각이지만 누구나 올라가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일월대에 앉아서 신발끈을 풀고, 겨울의 따스한 햇빛을 받고, 싱그러운 바다 바람도 맞으면서, 탁 트인 경관을 따스한 물 한 모금과 함께 누리는 시간은 정말 좋았다.

 

일월대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청룡회관 방향으로 걷는 길, 솟대들이 작별 인사를 한다. 해안에서 높이 올라와 있는 길이지만 은빛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해파랑길은 청룡회관 뒷마당을 지나가는데, 청룡회관은 해병부대의 복지 시설이다. 해병대에 입대하는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입소할 때도 배웅하는 분들이 많지만, 훈련소 훈련을 끝내고 수료식 할 때 가족들을 초대하는데, 이때 참석하는 분들이 포항에서 하루 묵게 되는 경우 이곳을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간다.

 

청룡회관을 빠져나오면 임곡리 방파제를 만난다. 이제는 산 그늘 없이 햇빛을 온전히 받으면서 걸을 수 있다. 숲이 우거진 곳이라 조선시대에도 임곡포라 불렸다고 한다.

 

임곡리 방파제부터 도구 해변으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노란색 등대가 세워져 있다. 인근에 암초와 같은 장애물이 있으니 작은 배들만 조심해서 운항하라는 의미이다. 드디어 멀리 넓은 도구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겨울 오후의 강렬한 태양 아래 인근 포항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가 부웅 소리를 내며 시선을 이끈다.

 

임곡리에서 시작하는 모래 해변은 도구리를 거쳐서 일월동까지 3km가 넘게 하나로 이어진 모래 해변으로 엄청난 길이를 가진 해변이다. 도구 해수욕장은 그중에 도구 해안 일부 구간을 개방한 것이다. 임곡리 마을길 끝에서 인도교를 통해서 해변 산책길로 진입한다.

 

군 시절을 회상해 보면 이곳의 모래밭을 3Km 이상 걷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산책길은 소나무 숲으로 조성되어 있었고 솔숲이어도 바닥이 모래인 것을 감안하여 매트를 깔아 놓았다.

 

매트가 깔린 솔숲길을 걷다 보면 도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도구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쪽의 모습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고운 모래의 해변이라고 바다를 얕보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는 해변이다. 모래 해변이지만 그림처럼 파도가 거셀 때도 있고 너울성 파도가 몰려오는 경우도 있다. 군 시절 추억이 파도와 함께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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