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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7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거쳐서 쿠알라룸푸르 공항(KLIA2)에 도착했다. 각종 표지판에는 말레이어와 영어가 나란히 병기되어 있으므로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말레이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의 공용어로 문자는 로마자를(루미, Rumi) 이용한다고 한다. 가끔은 인구의 60%가 이슬람인 국가답게 자위(Jawi)라 하여 아랍 문자가 표시된 곳도 있다. 히잡에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이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첸나이에서 한국으로 돌아갈때는 환승 시간이 촉박해서 환승 통로의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았는데 환승은 나름 단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일단 가운데에 있는 스카이 브리지 쪽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입국심사장이 아니라 환승 검사장으로 이동한 다음 해당 항공편의 탑승구로 이동하면 되는 구조다. 단, 보안 검사가 두 번 있으므로 환승 시간이 촉박하다면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도착 항공편을 표시하고 있는 전광판을 보니 한국에서 온 비행기와 인도 첸나이에서 온 비행기가 나란히 표시되어 있다. 그만큼 환승 시간도 길지 않다는 것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다녀올 계획이므로 입국 심사장(Immigration) 표지를 따라 이동한다. 말레이시아는 관광, 가족, 친지 방문 등의 목적으로 90일 미만 단기방문하는 경우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입국 심사 때 여권과 환승 항공편이 표시된 E-Ticket을 보여주니 처음이냐는 질문 하나 묻고는 끝이었다. 6개월 이상의 정상적인 여권과 다시 출국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E-Ticket을 보여주면 문제될 것은 없다.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가 끝난 다음에는 시내 걷기에서 사용할 말레이시아 링깃을 환전했다. 위의 그림은 KLIA2의 도착층 지도인데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점 근처에 있는 환전소에서 가지고 달러 일부를 링깃으로 환전했다.
공항버스나 시티투어 버스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고 쿠알라룸푸르 시내 걷기를 위해 필요한 현금으로 100달러를 챙겨두었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컵라면 2개 사먹느라 사용한 5달러를 제외하고 95달러를 환전하니 365링깃을 받았다. 1링깃은 우리 돈으로 284원 정도인데 대충 곱하기 300 하면 가격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시내 걷기에 필요한 링깃을 확보한 다음에는 반대편 구석에 있는 짐 보관소(Luggage Storage)에 가서 배낭을 맡겼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것을 메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 처음에는 이곳을 찾지 못해서 조금 헤매었는데 노란색 간판이 멀리서도 보이므로 노란색 간판을 찾아가면 된다. 단, 사용자가 직접 사물함에 집어 넣는 방식이 아니므로 중요 물품이 있다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필자의 경우 중형 크기(60 X 42 X 25) 두개를 하나당 28링깃으로 맡겼다.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시내로 가지전에 KFC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반가운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네팔 산행 중에 처음 맛을 보았던 포리지가(Porridge) 메뉴에 있었다. 곡물을 빻아 물과 우유에 끓인 죽요리인데 작년 네팔 산행 중에 산장에서 먹은 첫 음식이 바로 포리지였었다. 산장 지기 아주머니가 물소젖을 한 컵 받아와 바로 끓인 포리지는 나름 먹을만했었다. 그 포리지를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다니......
세트 메뉴 두개를 시켰는데 20링깃이 되지 않았으니 물가는 한국보다는 저렴한 모양이었다. 패스트푸드로 먹는 아침이지만 모닝커피와 함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KFC 바로 옆에는 편의점도 있었는데 한국 편의점과 비슷한 방식으로 컵라면이나 즉석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는 편의점이었다. 물과 사탕을 구입했는데 공항에 있는 편의점 치고는 가격도 저렴했다. 물 2개가 천원이 안 되는 가격이니 충분히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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