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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B(뚜르 드 몽블랑) 걷기를 위해 잠시 들러가는 환승지 두바이에서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위의 사진은 두바이 몰 정류장의 풍경입니다. 한쪽으로는 빅버스 시티투어 버스들이 대기해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저희를 싣고 달려온 버스를 포함한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돌아보면 오늘 저희가 두바이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온 곳들은 빅버스들이 다니는 장소들과 많은 부분이 겹칩니다.
두바이몰 입구의 모습. 낮이나 밤이나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입니다. 두바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두바이 몰로 뒤로 부르즈 할리파가 석양빛을 받고 있습니다. 부르즈 할리파는 63 빌딩보다 100층이 더 있는 829미터의 빌딩입니다.
두바이 몰에 들어가서는 내부 안내 지도를 확보해서 지하 1층으로 향했습니다. 두바이 몰에서는 지도를 보면서 이동해야 헤매지 않고 다닐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다녀도 헷갈리니까요. 일단은 마리나 몰에도 있었던 영국계 대형 마트 웨이트로즈에 가서 간식거리를 구매했습니다. 오렌지 주스와 과일 모음 한팩 해서 17 디르함을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잔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결제를 했습니다. 오렌지 주스가 1 디르함이 되지 않는 가격이니 저렴하죠. 우리 돈으로 270원 정도였으니까요.
푸드 코트가 2층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하에도 있더군요. 이곳에서 슈퍼에서 구입한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이 넘어가는 시간 지하의 푸드 코트에서 나와서 두바이 분수가 있는 장소로 나왔습니다. 작년 여행에서는 밤 풍경만 보았는데 아직 해가 있을 때 석양에 빛나는 건물들을 보는 풍경은 색다릅니다.
2020년이면 곧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다른 빌딩에게 넘겨주겠지만, 아직까지는 두바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부르즈 할리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후 6시부터 주기적으로 공연하는 분수쇼를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나와 있지만 두바이 몰 앞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부르즈 할리파 찍기도 좋고 사람들도 많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두바이 분수쇼가 열리는 곳 주변의 빌딩들 위에는 마리나 몰과 두바이 몰, 부르즈 할리파의 주인인 "에마르, EMAAR"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오후 7시 정각. 아직 해가 있을 시간에 석양빛을 받으며 분수쇼가 시작되었습니다. 밤에 보면 분수쇼도 좋지만 석양빛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분수쇼도 좋았습니다. 사람이 덜 분비는 장소에서 가깝게 분수쇼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낮에 펼쳐진 분수쇼를 동영상으로 첨부합니다.
분수쇼가 끝난 후 걸어 내려와 보니 커다란 하트 모양의 조형물과 "I♥DUBAI"를 표시하고 있는 조명 앞에서 사람들이 인증숏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두바이 몰의 대표적인 조형물 중의 하나인 다이빙 폭포. 다이버가 자유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냥 다이버가 아니고 두바이의 옛 수입원이었던 진주 잡이 다이버(pearl divers)라고 합니다.
폭포에 매달려 있는 다이버들이 진주 잡이다라고 생각하면 이들의 애환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두바이 몰의 다이빙 폭포는 석유가 발견되기 이전 대추 야자와 진주 잡이로 생계를 이끌었던 두바이의 과거와 석유를 탈피하고 있는 두바이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열사의 나라에서 빙상장이라니 작년 여행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막상 내려다보니 특이하다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상 풍경 중의 하나였습니다.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두바이몰 아이스 링크는 시간대별로 75 디르함에서 115 디르함까지의 입장료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통로에 설치된 "The Piano"라는 체험 공간입니다. 벽을 터치하면 소리가 울리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호기심도 자극하는 공룡 화석입니다. 2008년 미국에서 발견된 디플로도쿠스 롱구스(Diplodocus Longus)라는 종류의 쥐라기 후기 시대 공룡 화석입니다. 그냥 상상이나 포켓몬처럼 창작된 것이 아닌 실제 살아 있었던 공룡의 증거를 만나니 인간의 유한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화석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진화과정이나 생활환경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고생물학(Paleontology)이라고 하는데 19세기에 미국의 두 고생물학자가 공룡 화석을 두고 벌인 갈등을 소위 "공룡 화석 전쟁, Bone Wars"이라 하는데 문제도 많았지만 이 시기에 지금까지 알려진 상당 수의 공룡 화석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슈즈 마니아나 쇼핑에 목적이 사람에게는 딱일 공간일 레벨 슈즈. TMB를 앞두고 등산화 차림이었던 저희 일행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기는 하죠.
지난번 여행 때도 그랬지만 두바이몰의 수족관은 정말 엄지 척입니다. 어떤 유료 아쿠아리움 보다도 좋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깥에서는 볼 수 없는 해저 터널과 동물원이 있지만 저희는 이 정도 눈호강만 해도 그만입니다.
아쿠아리움 건너편에 있는 캔디 가게(Candylicious). 이번 TMB에서는 초반에 사탕이나 초코바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는데 이곳에서 사탕이라도 준비했더라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긴 등산에 필요한 것은 여기보다 슈퍼가 낫겠지만......
위층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무슨 어린이 놀이터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유럽의 화장품 브랜드인 클라란스의 홍보 부스였습니다. 브랜드 문외한이니 그럴 법도 하지요.
저녁 8시를 넘긴 시간 다시 두바이 분수쇼를 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까운 곳에는 분수쇼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밤 조명으로 또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부르즈 할리파. 부르즈 할리파는 두바이 분수쇼의 또 다른 조연이죠.
작년만 하더라도 분수쇼가 시작되면 여러 곡을 연주했던 것 같은데 올해 보니 낮에도 밤에도 한곡으로 분수쇼를 끝내더군요.
밤에 보는 두바이 분수쇼는 낮 하고는 분위가 역시 다릅니다. 1층에 있는 애플 스토어 테라스에서 두바이에서 누리는 마지막 낭만적인 시간을 즐깁니다.
애플스토어에서의 분수쇼 감상을 끝으로 지하에 있는 슈퍼에서 약간의 간식거리를 구입해서 2층의 푸드 코트로 이동했습니다. 위의 그림은 푸트 코트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두바이 아이스링크의 모습인데 바로 옆에는 아이들을 공간이 있었습니다. 푸트코트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참을 쉬었는데 중동의 아이들도 때 부리는 것은 다를 것이 없더군요.
식사는 케밥을 시켜 먹었는데 쌀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쌀이 아니었지만 먹을만했습니다. 슈퍼에서는 음료수로 레모네이드와 라반을 구입했습니다. 슈퍼에서 요구르트를 찾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요구르트라고 적힌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이것이 요구르트가 아닐까 해서 라반(LABAN)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들고 다른 손님에게 이건 요구르트 맞나고 했더니 친절하게 요구르트와 비슷한 거라고 설명해 주더군요. 실제로 먹어보니 가격도 착하고(3.15 디르함) 진한 마시는 요구르트로 먹을만했습니다. 진작 사 먹을걸! 하는 이쉬움이 있었지요. 아무튼 푸드 코트에서의 휴식을 끝으로 두바이몰을 나서서 에티하드 셔틀버스로 아부다비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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