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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라(Deira)는 두바이 수로(크릭, Creek)를 사이에 두고 버 두바이(Bur Dubai)와 나란히 있는 두바이의 북부 지역으로 두바이 공항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데이라 시장, 향신료 시장, 금시장을 비롯해서 두바이의 대표적인 상업 지역입니다. 문제는 차와 사람은 많아 졌지만 오랜 역사 만큼이나 길은 구불 구불하고 좁아서 항상 막히고 북적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브라에서 내리는 선착장의 이름이 데이라 구시장역(Deira Old Souq Station)인데 선착장에서 내리면 길 건너가 바로 데이라 향신료 시장입니다(Dubai Spice Souq Market) 조금 더 가면 금 시장도 있고요.
향신료 시장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할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이방인을 자극하지만 상인들의 지나친 호객 행위 때문에 아이 쇼핑 조차 쉽지 않습니다. 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지도 않을 거면서 괜히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진짜 고객내지 호갱(호구+고객)을 구별해서 받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합니다. 아무튼 위협적인 호객 행위를 피하려면 몸을 단단히 부여 잡고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받아 주기만하고 사지 않는 것도 괜히 미안하니까요.
두바이 전통 시장의 디자인은 나름 통일된 디자인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매트리스 시장이라 이름을 붙인 시장의 양쪽 입구의 모습입니다. 시장 골목에 지붕을 씌워서 비도 막고, 그늘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지붕을 씌우기는 했지만 기존 건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기둥이면 찬장등을 전통 분위기가 나도록 디자인한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향신료, 금, 침구등 품목별 시장 구분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대형 전통 시장처럼 필요한 것은 다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세제와 같은 생활 용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비롯해서 이 동네에 오면 구하지 못할 물건이 없겠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을지로 주변의 방산시장을 비롯한 수많은 가게이나 부산의 국제 시장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우리나라의 정비된 시장과는 상대가 되지는 않겠죠.
좁은 골목 위로 각 건물에서 삐죽 튀어 나온 빗물통을 보니 많은 비가 내리면 이곳은 아수라장이 되겠구나 싶습니다.
19세기말 아랍의 건축과 가구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해리티지 하우스(Heritage House)에 도착했는데 정비때문에 문을 닫았다네요. 더 두바이도 그렇고 왜 이렇게 문을 닫은 곳이 많은지......
해리티지 하우스(Heritage House)가 문을 닫아서 돌아가려는데 정문 옆에 특이한 표지가 붙어 있어서 자료로 남겼습니다. 알아보니 두바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위치 정보 서비스와 연관된 것이었습니다. 10자리 숫자로 모든 건물에 고유 번호를 붙여 놓아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모양입니다.
지도 서비스인 http://www.makani.ae 에 들어가서 해당 숫자를 검색하니 해리티지 하우스(Heritage House)가 바로 나오고 구글맵처럼 스트리트뷰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메트로 출입구를 비롯해서 지도는 구글 지도보다도 상세하고 정확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음맵이나 네이버맵이 좋듯이 두바이 지도가 필요하다면 두바이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마카니(makani)는 "나의 위치"란 의미라고 합니다.
해리티지 하우스 뒷편 골목으로 돌아서니 작은 광장에서 비둘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온통 시장길, 골목길 밖에 없었는데 작지만 이런 광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입니다.
시장 내부에 있는 작은 광장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시장을 바삐 오가는 상인들,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지나는 사람들이 많은 향신료 시장은 꽃에 나비가 꼬이듯 호객 행위로 눈쌀을 찌뿌렸지만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사람 사는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네 사람이나 이곳 사람이나 다를게 없었습니다.
물건을 살 목적이라면 오래 머물렀겠지만 처음부터 그냥 둘러 볼 요량이었으므로 데이라 시장 주변 둘러보기를 짧게 끝내고 아브라 수상 택시로 다시 두바이 수로를 건너 갑니다. 갈 때도 올 때와 같은 방식으로 1디르함을 내고 배에 오르면 됩니다. 이제 더 두바이 시장과 두바이 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고 다운타운 두바이로 내려 가는 일정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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