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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스페인으로 가는 길에 비행기 환승차 들른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의 시간은 어느덧 하루가 지나가고 저녁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신다가 역사지구(Shindagha Heritage District of Dubai)와 나름 이상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주쏘어 아트 센터를 지나서 전통 배인 아브라 수상 택시를 타고 두바이 수로(Dubai Creek) 건너편 데이라(Deira)로 향합니다.
초기 도시 방어에 사용 했다는 알 신다가 감시탑(Al Shandagah Watch Tower) 입니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가면 아브라 승차장이 있습니다.
알 신다가 감시탑은 1939년에 처음 세워지기는 했지만 1994년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신다가 역사지구의 많은 건물과 유적지들은 대부분 복원되지 얼마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마치 테마 공원과 같아 보입니다.
알 구바이바 여객선 터미널(Al Ghubaiba Marine Transport Station)의 모습입니다. 두바이 수로를 건너는 작은 배인 아브라는 여기서 타지 않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됩니다.
줄지어 서 있는 아브라(Abra) 수상 택시들의 모습.
수상 택시 정류장(Bur Dubai Abra Station)으로 가려면 지나가야 하는 식당 골목의 입구입니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약간의 호객 행위가 있었습니다. 수로 건너편 데이라(Deira) 시장에서의 호객 행위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지만 이때 까지만 해도 시장 상인들의 호객 행위가 심할 지는 상상도 못했죠.
아브라 수상 택시 타는 법은 간단합니다. 선착장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표를 끊는 절차는 없고 차례대로 작은 배 내부에 앉을 자리가 찰 때까지 배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서 앉으면 출발전에 배를 모시는 분이 한 사람당 1디르함을 받습니다. 당연히 현금만 가능하겠지요? 메트로나 다른 수단으로 데이라에 들어 갈 수 도 있겠지만 안전밸트도 없는 이 작은 배를 타고 수로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 했습니다. 아브라라는 배가 작기는 했지만 앉아서 이곳 저곳을 살펴보니 나무와 철로 튼튼하게 만든 배더군요.
드디어 배가 선착장을 빠져 나갑니다. 위의 사진은 아브라 선착장의 모습인데 다음에 출발할 아브라가 한창 사람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바로 올라타는데 배 주위로 난간도 없고 구명 조끼도 입히지 않는 배입니다.
석양 빛과 바람을 맞으며 데이라(Deira)를 향해 가는 길은 짧지만 낭만적이었습니다. 홍콩에서 스타페리를 타고 빅토리아 하버를 건널 때는 수심이 깊어 파도도 들이치면서 배도 출렁 거렸지만 이곳은 넓지 않은 수로에다가 수심도 깊지 않아 조금 큰 배가 지나도 파도도 없고 잔잔했습니다. 그러니 이런 안전 장비 없는 작은 배로 수많은 사람들을 날라도 문제가 없는 것이겠지요!
데이라 쪽 선착장에는 조금 큰 배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1천원이 안되는 돈으로 수로를 배로 왕복할 수 있으니 대기도 거의 없고 짧고 가성비 좋고 만족도 높은 아브라 수상 택시타기 였습니다. 1디르함 동전을 준비하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다면 기사분을 위해 소액권 지폐를 준비하면 좋겠지요? 두바이에서 아브라 수상 택시 타기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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