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상정마을 해변은 백바위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창우마을의 높지 않은 뒷산 임도를 넘어가면 거대한 풍력 발전 단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불갑천 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력 발전기를 하나씩 지나서 77번 국도로 나가서 불갑천교를 건너면 하사 6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백바위해수욕장이 위치한 상정마을 해변에 도착했다.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해변을 가진 곳이다. 두우리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해변 북쪽에 암석 지대가 있는데 이를 보고 백바위 해수욕장이라 부른다. 서해랑길은 암석 지대를 거쳐서 간다. 차박의 성지라 불릴 만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해변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암석 지대로는 작은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인증 사진 찍기에 여념이 ..
고불봉에서 영덕의 탁 뜨인 전경을 감상한 다음에는 일단 고불봉을 내려간다. 고도를 급격히 낮추며 내려간다. 영덕 터미널 인근의 우곡리에서 산을 넘어 바닷가 하저리로 이어지는 하저로를 따라가다가 영덕군 환경 자원 관리 센터 방면으로 좌회전하는데 이전의 해파랑길 20코스는 자원 관리 센터 앞을 지나 임도로 들어섰다면 지금은 센터 입구 길에서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자원 관리 센터 지나는 임도와 다시 만나고 그 이후부터 널찍한 임도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생태 공원 입구의 쉼터까지 길을 이어간다. 고불봉(高不峯, 235m)이라는 이름은 "높지 않은 봉우리" 의미이지만 주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중에서는 으뜸이라 이곳에 보는 전망은 최고라고 할만하다. 1638년 유배를 온 ..
한 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 한 겨울에 걷기 여행을 가야 할까 말아야 하나 하는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당에서 홀로 긴 겨울을 견디고 있는 용기(우리 집 개 이름)도 그렇고, 꽁꽁 얼어버린 달걀을 내어주고 있는 닭들도 그렇고 내가 집에 없어서 생기는 문제는 이 동물들에게 물을 공급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물통에 열선을 감아주면 그래도 견디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소용이 없다. 물론 창문을 열어두어서 그런 거지만...... 남은 시간 부지런을 조금 떨어보리라. 아무튼 이번 여행의 결정은 옆지기의 "가자", "가자"하는 결단 덕이다. 이번 여행은 3박 4일 일정으로 17코스부터 20코스까지 4코스를 걷는 여정이다. 지난번 두 번의 여행은 3일 동안 다섯 개의 코스를 걷는, 저질 체력의 중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