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평동에서 낙동강 하구둑을 통해서 낙동강을 건너 명지항으로 향하는 경로다. 이른 새벽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평역으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5코스 걷기를 시작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여정의 시작은 부산 여행의 시작과 항상 함께 했던 돼지국밥이다. 지난번 남파랑길 4코스를 마무리하며 저녁 식사로 선택한 집이었는데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던 집이다.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와 함께 장성한 아들이 함께하는 여행이라서 더욱 새롭다. 여행 비용이 조금 더 소요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모두를 통틀어 아들이 함께 걷는 첫 여행이니 시작부터 설렘을 숨길 수 없다. 어릴 적부터 곰탕, 설렁탕을 좋아했던 아들은 진한 국물의 돼지 국밥도 마음에 들어 했..
아미산 산책로를 내려오면 장림 생태 공원과 장림 포구를 거쳐 낙동강 하구로 나오고 강변 대로를 따라서 낙동강변을 따라 올라가 신평동 교차로에서 4코스를 마무리한다. 아미산 산책로에서 장림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단으로 이어져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입구가 초라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의 산책로가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은 전국의 법칙과도 같은 현상이니 그러려니 한다. 공단 너머로 을숙도 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저 다리 아래를 지나야 오늘의 걷기가 끝나니 왠지 계속 끌리는 곳이다. 산 아래 장림동의 전경이다. 우리가 지나갈 금융 고등학교도 보이고 많은 주택과 공단이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진이 설치된 군사 요충지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사람들에 의해 김양식도 했던 곳이다. ..
다대포 해수욕장을 지난 남파랑길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아미산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낙동강 하구의 뷰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를 지나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아미산 둘레길 산책로를 걷는다. 광활한 낙동강 하구의 풍경과 수많은 조각구름들이 저물어가는 태양빛의 터치에 절묘한 어우러짐으로 시야를 사로잡는다. 세상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 길은 낙동강을 뒤로하고 다대로 도로를 건너서 아미산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에 설치된 데크 계단길을 보니 와우! 하는 탄성이 새어 나온다. 4코스의 절반을 조금 더 걸은 지점이다. 이름하여 아미산 노을 마루길로 진입한다. 아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언덕 옆으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대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