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등 마을을 출발한 남파랑길 79코스는 덕양풍길로 도로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상천을 건넌 다음에 잠시 농로를 우회하지만 다시 도로로 올라와 도로를 따라 풍길 마을에 닿는다. 계속 도로를 걷는 길은 두암 마을, 신풍 마을, 산정 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산정 마을에서 잠시 마을길 걷지만 이내 도로로 나와서 상발 마을에 닿는다. 예전에는 신풍 마을 이후에 산길로 상발 마을까지 오는 길이었으나 지금은 도로만 이용한다. 장흥 시내에서 하룻밤 묵고 용산면 덕암리 원등 마을을 돌아온 우리는 마을 회관 앞의 커다란 나무와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장흥으로 들어오면서 소머리 버스 정류장 표식을 보았지만 아침에 다시 보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장흥을 북에서 남으로 길게 내려가는 79코스는 원등 마을을 벗어나..
장흥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이 지나온 한승원 문학 산책길은 장재도 앞까지 이어진다. 장재도 앞의 사촌 마을을 지난 길은 남상천이 바다와 만나는 길목에 있는 해안 방조제의 둑방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중간에 방조제와 방조제를 잇고 있는 해창 마을을 지나고 방조제가 끝나면 원등 마을로 들어가 여정을 마무리한다. 한승원 문학산책길을 지나온 남파랑길은 전면의 장재도를 보면서 사촌 마을로 향한다. 멀리 장재도와 육지를 잇는 장재교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반대편으로는 장재도 남측과 용산면 상발리를 잇는 정남진 대교도 있다. 장재교 다리 입구에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장재도를 알리는 문구들을 적어 놓았다. "우리는 지금 장재도", "여길 오길 잘했다". 우리도 공감한다. 남파랑길 걷기를 잘했다. 멀리 득량도를 뒤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