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근천과 강정천을 지나면 강정 해군기지를 앞을 지나 강정포구에 이른다. 원래의 올레길 7코스는 선녀 코지와 월평 포구를 들러서 월평 마을로 들어가 7코스를 마무리 하지만 공사 중인 구간이 있어서 우회로를 통해 월평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레길 7코스는 원래 악근천을 건너 좌회전하여 악근천을 따라 내려가며 켄싱턴 리조트 외곽을 돌아 강정천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악근천으로 좌회전하는 지점에서 공사 중이라 리조트 앞을 직진하여 "이어도로" 도로를 따라 강정천 방향으로 이동한다. 제주도의 많은 하천들은 대부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금세 마르는 건천이지만 강정천은 한라산의 맑은 암반수가 사시사철 흐르고 은어도 서식하는 하천이라고 한다. 하류에서는 강정천이라 부르지만 하천 중심이 도순동 지역이라 지도에는 도순천..
법환 포구를 지난 올레길 7코스는 법환 마을에서 강정 마을로 넘어간다. 강정 마을로 들어서면서부터는 해안을 따라 현무암 바위와 몽돌 위를 걷기도 하고 오솔길도 걸으며 악근천으로 향한다. 국내 최남단 해안 촌락이라는 법환 마을 안내판이다. 제주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어촌 마을이라고 한다. 바닷가로 시커먼 혀를 내두르는 현무암 바위들이 즐비한 서귀포 해안선은 정말 절경이다. 검은 바위 덕분에 바다는 더욱 파랗게 보이고 나무와 풀들은 더욱 짙은 녹색으로 보인다. 동쪽으로 새섬과 문섬, 서쪽 인근으로는 범섬이 흰 구름을 배경으로 한 폭 풍경화의 중요 오브제 역할을 한다. 고려 공민왕 당시 원나라의 말을 키우던 몽골족의 목호들을 진압한 최영 장군의 전적비를 세워 놓았다. 명나라의 요구로 시작한 토벌이었지만 정규군..
몇 년 전 올레길 걷기에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획을 대폭 축소하여 올레길 7코스 중간부터 역방향으로 걸었던 적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 당시 걷지 못했던 7코스 나머지를 순방향으로 걷고 8코스 초반에 있는 숙소까지 조금 더 걸을 예정이다. 우선 서귀포 여고에서 숙골을 거쳐 법환 포구에 이른다. 오전에 올레길 21코스를 끝낸 우리는 무더위에 파김치가 된 상태로 옆지기가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료수를 거나하게 들이켜고 종달 초등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201번 시내버스를 올라탔다. 긴 시간의 이동이니 만큼 급행을 타고 환승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조금 늦더라도 서귀포 여고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거의 2시간에 육박하는 긴 이동 시간에 버스를 거칠게 모는 기사님 덕분에 깊은 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