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지도의 북쪽 해안을 돌아가는 서해랑길 30코스는 점암항에서 출발하여 삼암봉 끝자락의 언덕길을 넘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개를 넘으면 원래의 서해랑길은 소금출저수지를 돌아서 가지만 우리는 가던 봉리길 도로를 계속 걸어서 두순재뒷산 고갯길에서 원래의 경로와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봉리의 해안길로 돌아가는 길은 원동마을을 거쳐 서동제를 지나 참도선착장에 이르고 이어서 광활한 염전밭을 만든 참도 방조제 길을 걷는다. 서해랑길 30코스는 점암항 뒤편으로 올라가 임자대교 방면으로 이동한다. 국도 24호선이 이곳에서 시작한다는 표지판이 있다. 이곳 임자교차로에서 울산 태화강의 삼호교남 교차로까지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한반도 남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404Km에 이르는 도로이다. 24번 국도의 종점인 상호..
신안군으로 들어선 서해랑길은 봉황산(166m)과 선황산(114m) 자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 것으로 나그네를 맞이한다. 조금 가파른 임도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임도를 내려오면 오룡방조제의 둑방길을 따라서 해안선을 걸어 신안젓갈타운에 이르는 구간이다. 봉황산 임도 초입에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다행스럽게 서해랑길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 구간 중에 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그늘은 잔설이 여전히 쌓여 있다. 산 아래 효지마을을 바라보며 얼마나 올라왔나 가늠해 보며 길을 이어간다. 아주 높은 곳은 아니지만 고도를 높여갈수록 작은 고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눈이 더 많이 남아 있고, 산 아래 마을 전경은 더 넓게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의 태양이 비추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