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포만방조제를 통해서 송지천과 현산천을 차례로 건넌 서해랑길 2코스는 두모마을을 지나 백포 해안길을 걷는다. 현산면 백포리를 짧게 지나는 길이다. 백포 해안길을 지나면 화산면 안호리로 넘어가 중정마을을 거쳐 대지마을, 사포마을, 좌일마을을 거쳐서 관동방조제를 지나 여정을 마무리한다. 송암마을에서 다시 시작하는 서해랑길 2코스는 송지천 하구의 수문을 지나 백포만방조제로 들어선다. 백포만방조제는 일제강점기에 축조된 방조제이다. 서해랑길은 방조제 아래 농로를 통해서 이어간다. 지금이야 넓은 평야를 별생각 없이 걷지만 방조제를 만들 당시 맨손으로 방조제를 축조했을 선조들의 피땀을 생각하면 그 노고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가을색이 완연한 들판 길을 걷다가 방조제 끝자락에서 방조제 위로 올라선다. 아침 바다는 밀물..
서해랑길 1코스를 끝내면 2코스의 절반 정도(8Km)를 더 걷는다. 읍내를 빠져나가 미학리를 지나 산정천을 건너 천변 둑방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갔다가 우근리와 학가리의 들판을 북쪽으로 가로질러 송암마을에 이른다. 완만한 평야지대가 이어진다. 송지면사무소 옆길을 통해 읍내를 빠져나간다. 면사무소가 있는 이곳은 송지면 산정리로 이미 18세기부터 산정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해남에서 송지면 읍내로 오려면 산정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산정리 골목길을 빠져나가 미학 2교 다리를 통해서 산정천을 건넌다. 달마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멀리 다리너머 예전에는 섬이었던 미학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정천을 건너면 굴다리를 통해 77번 국도 땅끝해안로를 가로질러 미학마을로 들어..
해파랑길을 걸을 때만 해도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남파랑길도 그렇고 서해랑길도 걸을까 말까 망설인 결과는 "그냥 걷자"이다. 이번에는 옆지기의 적극적인 제안이 한몫했다.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103코스(부속 코스를 포함하면 109개) 1,800Km의 거리이다. 한반도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는데 삼천리가 약 1,200Km 정도이니 남파랑길도 서해랑길도 삼천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해안을 많이 다녀 보았다고 하지만 걸어서 구석구석 다니는 맛은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여행은 4일 일정으로 7개의 코스를 걷는 조금은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광주를 중간 기착지로 하여 이동한다. 광주 터미널에서 땅끝마을로 바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