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현리 회룡마을을 출발한 남파랑길 46코스는 중현동 마을과 우물마을을 거쳐 사학산과 삼봉산 사이의 고개를 넘는다. 중현 보건 진료소 앞을 출발한 남파랑길 46코스는 회룡 마을 내부를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길을 통해서 조금씩 고도를 올리면 중현동 마을로 향한다. 회룡마을 회관 앞의 나무와 공동 공간을 보면 마을이 유서 깊은 곳이라는 점이 느껴진다.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며 마을길을 가로지르는데, 다랭이밭의 무너져 내린 돌담을 만난다. 농부의 손길이 더 이상 닿지 않는 밭의 모습은 잡초와 덩굴이 우거지다가 자연스럽게 저런 모습이 될 것이다. 농부가 거름을 뿌리며 봄농사가 한창인 다랭이 밭도 있지만 많은 다랭이 밭들이 더 이상 농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오랜 기간 묵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언덕 위에서 회..
삼봉산 임도를 지나온 남파랑길 28코스는 이봉산 자락의 임도를 걸어 용남면사무소를 지나고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와 국도 아래를 차례로 통과해서 화삼리 마을길을 통과하여 해변으로 나가고 해안길을 통해서 통영 RCE 세자트라 숲에 닿는다. 삼봉산 임도를 지나 이봉산 자락의 임도를 걸어가는 길, 이곳 또한 임도 바닥은 솔잎으로 가득하다. 한참 임도를 따라 걷고 있는데 시작지점에서 만났던 단체 여행객들이 길 한쪽에 모여 점심 식사를 하고 따뜻한 커피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었다. 눈인사를 하고 지나치려는데 "남파랑길 가시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하면 내리막길을 가리킨다.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느라 남파랑길 표식을 놓친 것이었다. 멈추어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일봉산 등산로 표식에 남파랑길 표식이 붙어 있었다. 임..
남파랑길 28코스는 신촌 마을에서 시작하여 장평리 해안으로 나갔다가 삼화리에서 임도로 진입하여 삼봉산 자락의 임도를 걷는다. 다시 통영으로 내려왔다. 대전까지 차로 이동하고, 대전에서 새벽 버스를 타고 통영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서 다시 거제대교가 종점인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대교 바로 앞의 신촌 마을에 내리니 날은 조금 흐리지만 여행의 설렘으로 기나긴 이동 시간의 피로가 모두 잊히는 느낌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도 갈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먼 이국 땅에 여행하는 느낌으로 걷기로 한다. 남파랑길 표지판 옆길로 좌회전하여 길을 시작한다. 우리가 시내버스를 내려 출발 준비를 하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리처럼 남파랑길 28코스 걷기를 시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