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를 거쳐서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한 우리는 하룻밤 휴식 후 코타키나발루 도심 걷기에 나선다. 도심에 위치한 숙소 덕분에 모두 여정이 걸어서 소화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작은 코타키나발루 도시공원(Kota Kinabalu City Park)과 가야 일요시장(Tamu Gaya Street)이다. 이곳 사람들의 삶을 아주 밀착해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사실 인천공항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서 직항으로 갈 수 있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가 터질 때 항공편 취소로 쌓여있던 여행 바우처를 사용하려니 에어아시아를 이용해서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코타키나발루로 들어간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떠나는 여행, ..
토요일 오후 마하발리푸람까지 다녀온 우리는 일요일 일정을 정리하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다. 한참 단잠에 빠져 있는데 옆지기가 급하게 몸을 흔들며 잠을 깨우는 것이었다. 이상한 메일이 왔는데 이거 꼭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었지만 비몽 사몽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뿔싸, 메일 내용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이 결항되었다는 것이었다. 출발 하루 전에 취소라니......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할 수 있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고 간단한 환불 방법만이 나열되어 있었다. 잠도 완전히 깨지 않았는데 황망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밤 12시를 향해서 가는 시각에 어디다 물어볼 방법도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결항으로 인한 환불은 처리 과정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
인도 첸나이 가는 길에 들른 환승지 쿠알라룸푸르는 나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도시였다. 더운 나라이기는 하지만 두바이나 아부다비의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아니기 때문에 시내 걷기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날씨다. 환승지에서 잠깐 시내를 다녀오는 것이므로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이동 시간과 비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 공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30분이면 시내까지 갈 수 있고 정확한 시간에 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시내 걷기를 위해서 넉넉한 환승 시간이 있는 항공편을 선택한 우리는 급할 게 없었으므로 시간은 30분 정도 느리지만 가격이 3.5배 정도 저렴한 공항버스를 선택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공항버스 바우처를 제시하면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쿠알라룸푸르 공항버스..
드디어 7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거쳐서 쿠알라룸푸르 공항(KLIA2)에 도착했다. 각종 표지판에는 말레이어와 영어가 나란히 병기되어 있으므로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말레이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의 공용어로 문자는 로마자를(루미, Rumi) 이용한다고 한다. 가끔은 인구의 60%가 이슬람인 국가답게 자위(Jawi)라 하여 아랍 문자가 표시된 곳도 있다. 히잡에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이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첸나이에서 한국으로 돌아갈때는 환승 시간이 촉박해서 환승 통로의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았는데 환승은 나름 단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일단 가운데에 있는 스카이 브리지 쪽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입국심사장이 아니라 환승 검사장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