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올레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지만 그중에서 계절마다 그 모양을 뽐내는 꽃을 만날때 생명의 신비함에 넋을 놓고는 합니다. 지난번에 만났던 꽃도 늘 새로운 것이 올레길의 꽃의 아닌가 싶습니다. 육지의 1월은 스산한 나뭇가지에 겨울눈이 고작인 계절이지만 제주의 1월은 곳곳에 올레꾼의 이목을 사로잡는 꽃들이 피어있는 계절입니다.작년 여름 조천 쪽 올레길, 먼나무 가로수 아래에서 만난 괭이밥입니다. 이곳은 가로수 아래가 아니라 담벼락아래에서 무리를 지었네요.("올레길에서 만난 괭이밥" 참조) 날이 추워서인지 꽃잎을 돌돌 말고 있는 모양이 활짝 핀 꽃보다는 더 귀엽습니다. 제주에 사는 고양이들은 사시사철 괭이밥이 있어서 덜 외롭지 않을까 싶네요. 여수, 통영, 부산등 육지에서도 1월에 볼..
제주 올레길의 매력은 계절마다 평소에는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꽃들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행원리 마을 길에서 만난 꽃들도 누군가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엉뚱한 곳에서 만난 꽃들입니다.제주의 밭들은 밭 주위로 현무암을 쌓아 놓아 작물들이 바람에 상하지 않도록 하는데 돌담과 길이 붙어 있는 곳을 콘크리트로 포장하여 놓아서 식물이 뿌리 내릴 흙이 없을 법 한데 잎과 꽃이 온통 자주색인 "자주색 달개비"가 그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습니다.3장의 자주색 꽃잎과 노란색 꽃밥, 꽃술에는 가는 털이 있는 참 이쁜 꽃입니다. 학명은 Tradescantia pallida입니다.영어 이름으로 "purple secretia", "purple he..
4월이 가고 5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한낮에는 벌써 후끈한 느낌이 들 정도로 햇살이 따스합니다. 벚꽃과 매화도 지고 연두색의 새잎들이 나무에서 돋아나고 있는 이때에 처음보는 신기한 풀을 하나 만났습니다. 잎은 아카시아 나무의 잎처럼 생겼는데 끝에는 완두콩처럼 덩굴손이 달려 있어 근처의 물건을 감으면서 뻗어나갈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근처 가로수가 아카시 나무가 많은데 그 씨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온건가? 하는 궁금증에 시진을 찍어서 포털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뒤졌지만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찾아낸 이름 "살갈퀴".살갈퀴는 콩과 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도 있고 꼬투리 형태의 열매를 맺습니다. "살갈퀴"란 이름은 가는 덩굴손의 모양에서 유래한듯 합니다. 홍자색의 살갈퀴 꽃은 다시 보니 콩..
산책을 하다 만난 들꽃.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흐드러지게 땅을 덮은 들꽃 자체로도 감사하고 눈이 정화되는 경험이지만, 안구 정화의 기쁨에 더해 그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인터넷으로 꽃 이름 찾기 - 구글 이미지 검색" 참조)2016년 봄, 오늘 만난 들꽃은 베로니카입니다. 정식 학명은 베로니카 퍼시카(Veronica persica)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큰개불알풀". 조금 민망하죠. 개를 뒷쪽에서 보면서 연상한 이름이라고는 하는데 "베로니카"라 하는데 더 이쁩니다. 실제로 베로니카라는 학명을 지을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때 땀을 닦아 주었던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식물학자가 이름을 붙였다면 "큰개불알풀"이라 했을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