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에서 하동군으로 나온 남파랑길은 노량 마을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간다. 금남면 사무소가 있는 노량리를 떠나 송문리, 대송리를 거쳐 진정리에 이른다. 숙소를 송문리 신기마을 인근에 잡고 다음날 아침 다시 만나는 길을 놓쳐서 국도변을 계속 걷다 보니 송문리와 대송리의 마을길을 걷는 구간은 생략하게 되었다. 남해도를 빠져나오는 남파랑길 46코스를 끝내고 바로 이어서 걷는 47코스는 절정의 석양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해대교 교차로에서 데크 계단길을 통해 해안으로 내려간다. 데크 계단에서 내려와 바라보니 뒤로는 남해대교가 앞으로는 석양을 배경으로 한 노량대교가 환상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노량마을 해안으로 내려와 바라본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의 모습은 마치 중년의 성숙함과 청년의 기백으로 대비되는 듯하..
이순신 순국 공원을 지난 남파랑길 46코스는 북쪽으로 월곡마을과 감암마을을 지나고 노량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해안 길을 따라 남해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언덕을 올라 남해대교를 건너서 노량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월곡마을을 향해서 국도 옆의 길을 걷는데 하동과 남해를 잇는 거대한 노량대교가 선명하게 눈앞으로 다가온다. 이제 남해도의 남파랑길도 끝을 보이고 있다. 국도변을 걸으면서 남해군 고현면에서 설천면으로 넘어간다. 국도 옆을 지나온 길은 해안 쪽으로 나가는데, 구포미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의 숲길을 지난다. 오후의 강렬한 태양은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은빛 바다를 만드는 태양이 눈부시다. 구포미산은 고도 62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햇살이 겨우 들어올 정도로 깊은 숲을 가졌다. 촘촘한 나무숲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