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 방조제를 지나 신상 마을까지 남쪽으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이제 서쪽으로 걸어 장흥군의 남쪽 해안을 걷기 시작한다. 신상 마을로 들어온 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한재 고개를 넘는다. 산길이지만 오르막길이라는 것 외에는 포장길이라 부담이 없다. 가는 길에 한승원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개를 넘으면 덕산마을을 거쳐서 회진면 읍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관덕 방조제 배수 갑문과 돌의도 마을 포구를 지나 관덕 방조제 둑방길을 걷는다. 관덕 방조제 담수호를 보니 2007년 회진항부터 이곳까지 4Km에 이르는 운하를 뚫어 갯벌도 살리고 회진항의 뻘도 걷어 내겠다는 뉴스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그 사정이 궁금해진다. 이곳 관덕 방조제의 둑이 헐린다는 것이었는데 운하도 없고, 둑도 멀쩡하다. 방조제 앞으로 섬이 ..
사금 마을을 지난 남파랑길은 거대한 삼산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 정남진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우산 마을인데 길은 우산 마을의 돌의도로 이어지는 제방을 지나 돌의도와 회진면 신상리를 잇는 관덕 방조제로 이어진다. 사금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마을 포구를 지나 전면으로 보이는 삼산 방조제를 향하여 이동한다. 삼산 방조제는 끝이 가물 정도로 길다. 삼산 방조제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724미터의 천관산이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오전 내내 구름 속에 가려 있었는데, 이제는 구름이 걷히고 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삼산 방조제 입구에는 소설가 이승우 문학지도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곳 관산읍 신동리는 이승우 작가의 소설 "샘 섬"의 무대라고 한다. 79코스 후반부터 80코스까지 이청준, 한승원 문학길과 ..
상발리를 지나며 해안으로 나온 남파랑길은 정남진 해안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길은 죽청 마을에서 고읍천을 막고 있는 방조제를 만나지만 정남진 해안로는 남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육지와 장환도를 연결하는 방조제로 생긴 평야를 지날 때는 농로를 직선으로 가로질러 신당 마을에서 다시 정남진 해안로와 합류하여 해안길을 걸어 사금 마을에 도착한다. 산정 마을을 거쳐 상발 마을에 도착한 길은 좌측 마을 길로 들어가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상발 마을 앞길을 가로질러 간다. 상발 마을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 나오면 상발 마을 포구와 함께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포구 너머로 상발 마을에 속한 자라섬을 볼 수 있다. 우회전하여 정남진 해안로를 걷는다. 전망대 인근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6월의 꽃 수..
원등 마을을 출발한 남파랑길 79코스는 덕양풍길로 도로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상천을 건넌 다음에 잠시 농로를 우회하지만 다시 도로로 올라와 도로를 따라 풍길 마을에 닿는다. 계속 도로를 걷는 길은 두암 마을, 신풍 마을, 산정 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산정 마을에서 잠시 마을길 걷지만 이내 도로로 나와서 상발 마을에 닿는다. 예전에는 신풍 마을 이후에 산길로 상발 마을까지 오는 길이었으나 지금은 도로만 이용한다. 장흥 시내에서 하룻밤 묵고 용산면 덕암리 원등 마을을 돌아온 우리는 마을 회관 앞의 커다란 나무와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장흥으로 들어오면서 소머리 버스 정류장 표식을 보았지만 아침에 다시 보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장흥을 북에서 남으로 길게 내려가는 79코스는 원등 마을을 벗어나..
지난 6월 6일 현충일은 24 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芒種)이었다. 한 마지기 논에서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다. 아직 마늘을 수확하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일을 치른 사이에 짬을 내어 다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남해와 여수를 지나 이제는 고흥 끝자락에 도달했다. 여전히 순천과 벌교를 거쳐가야 하는 경로다. 하루 전 순천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순천 터미널에서 06:40 또는 07:05 버스로 벌교로 이동하거나(20분 소요), 큰길로 나가서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벌교로 이동한다(50분 소요). 지난번 여행에서 76코스의 장선포까지 조금 더 걸었으므로 벌교 터미널에서 08:30 버스로 장선포로 이동하여 여정을 시작한다. ■ 남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