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내 마을을 지난 남파랑길은 팔영산을 바라보며 계속 남쪽으로 걸어 내려간다. 오산마을에 이를 때까지 농로와 둑방길을 걷는다. 오산마을부터는 계속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77번 국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 신성마을에 이르고 신성 삼거리 이후는 해맞이 도로를 걸어서 간천마을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방내 마을을 벗어난 남파랑길은 방내제 저수지 옆을 지난다. 저수지에는 처음 보는 부엽식물이 저수지 전체에 퍼져있다. 뿌리는 땅에 박고 잎을 물 위에 띄우는 식물을 부엽식물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연꽃인데 이것은 찾아도 정체를 알 수 없다. 그나마 제일 비슷한 것이 어리연이다. 꽃이 나오면 정체가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방내제 저수지 옆을 따라 내려가는 길, 정면으로 흰구름 한 조각으로 태양을 가리고 있는 ..
여호 방조제를 지나 여호항을 지난 남파랑길은 여호 파출소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올라서 남산(102m) 주위를 임도와 농로를 통해서 걷는다. 남산을 돌면 도로를 통해서 고개를 걷다가 좌회전하여 방내 마을로 들어간다. 계도를 지난 여호 방조제길은 바다 건너 원주도와 함께 한다. 전면으로는 여도진성이 있었던 여도를 보면서 걷는다. 여도진성은 성종때에 쌓은 성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주위의 섬들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로 조선 시대 전라좌수군이 여자만 일대를 지키는 핵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여호방조제 둑방에는 큰금계국이 자리를 잡았다. 귀화식물이기는 하지만 여러해살이 풀이고 생명력이 강하다 보니 삭막한 둑방에도 잘 정착한 모양이다. 국립생태원에서는 금계국을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송곳산 숲길을 빠져나온 남파랑길은 심포마을 방조제를 지나 심포길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고 고개를 넘으면 신기마을의 농로를 가로질러 예동 마을을 지난다. 예동마을을 지나면 다시 도로로 나와서 고개를 넘는다. 여호제 저수지를 지나면서 해변으로 나가면 여호방조제에 이른다. 포털 지도에서 이곳이 범벅골이라고는 표시가 있지만 이름에 대한 유래나 설명은 찾을 길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 범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골짜기라는 의미로 범벅골 또는 범박골을 쓴다고 하지만 이곳은 과연 어떤 의미일지...... 아무튼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은 갯벌에 골을 내며 바다로 흘러내려간다. 계곡으로 목 좋은 곳에 펜션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송곳산을 지나온 우리는 길가에 엉덩이를 붙이고 갯벌을 보며 잠시 쉬어간다. 태양을 피할 수 ..
다이아몬드 모양의 고흥반도를 돌아가는 길 65코스는 독대마을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이동한다. 독대 마을을 나오면 논길을 가로질러 화덕마을에 이른다. 화덕 마을을 지나면 송곳산 자락을 돌아가는 포장길을 걷는다. 숲 속 포장길로 가끔씩 차가 다니기는 하지만 거의 임도에 가깝다. 숲길을 벗어나면 자연 해변이 나오는데 범벅골이라는 계곡이 있는 곳이다. 64코스에 이어서 걷는 65코스는 독대마을 회관 앞 정자에 앉아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이어간다.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정자에 앉아서 쉬며 마을 분위기를 둘러본다. 이곳이 마을의 중심지인 모양이다. 바로 옆 매점을 오가는 사람들, 독대 회관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끊이지 않는다. 독대 마을 버스정류장 쪽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마을을 ..
고흥에 들어선 여행길 여수처럼 섬이 아니지만 거제도나 남해도를 한바퀴 돌듯 남파랑길은 고흥을 한바퀴 돌아 간다. 중부 지방에서 순천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KTX를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기차표 구하기도 어렵고 이번에는 호남선과 전라선이 갈라지는 익산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느린 여행이다. 책을 읽거나, 밀린 잠을 자거나, 동영상을 보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순천역에 도착하면 역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아침 일찍 여정을 시작한다. 순천 터미널에서 벌교로 가는 직행 버스를 이용한다. 시간은 06:30, 06:40, 07:20, 07:40, 08:30, 08:44를 이용한다. 25분 내외가 소요된다. 벌교 터미널에서 남파랑길 64코스의 시작점인 망주리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