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마을을 지난 남파랑길 64코스는 오도 1,2 방조제를 지나면서 외호마을을 거친다. 이후로는 월악산과 옥녀봉 아랫자락에 자리한 슬항마을과 연등마을을 지나 옥녀봉 아랫자락의 숲길을 통과하여 독대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도새비골의 두릅농장을 지나온 길은 장동 마을의 저수지를 지나 해안으로 나간다. 장동의 장이 휘장 장(帳) 자를 쓰는데 초기에 이곳에 정착한 분들이 집을 짓지 못하고 천막을 치고 살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들길에 탐스럽게 핀 아까시 꽃이 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이곳은 5월 중순에 봄의 정절을 지나 여름을 향하는 모양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장동 마을을 벗어나면 구불구불 이어진 농로를 따라서 해안으로 나간다. 모내기가 끝난 논들은 마치 거울처럼 하늘과 주변 산들을 비추고 있다. 농..
다이아몬드형의 고흥반도를 한 바퀴 돌아갈 남파랑길은 63코스에서 보성군을 지나 고흥군 동강면을 거쳐 남양면 망주리로 들어왔고 이제 64코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고흥반도 걷기를 시작한다. 64코스는 남양면의 들길을 걷는다. 가는 길에 신망방조제를 지나 주교마을에 들어서면 남양중학교 앞을 지나고 상와 마을을 지나 장동마을에 닿는다. 4월 말에 비를 맞으며 고흥을 떠났는데 5월 중순에 순천을 거쳐 다시 고흥을 찾았다. 벌교터미널에서 앞으로도 고흥 걷기에서 자주 이용할 고흥 군내버스를 타고 망주마을로 이동하여 64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고흥 군내버스는 시간을 잘 지켜주어서 고마웠다. 길은 버스 정류장에서 남파랑길 64코스 안내판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농협 창고가 있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농협 창고..
고흥에 들어선 여행길 여수처럼 섬이 아니지만 거제도나 남해도를 한바퀴 돌듯 남파랑길은 고흥을 한바퀴 돌아 간다. 중부 지방에서 순천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KTX를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기차표 구하기도 어렵고 이번에는 호남선과 전라선이 갈라지는 익산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느린 여행이다. 책을 읽거나, 밀린 잠을 자거나, 동영상을 보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순천역에 도착하면 역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아침 일찍 여정을 시작한다. 순천 터미널에서 벌교로 가는 직행 버스를 이용한다. 시간은 06:30, 06:40, 07:20, 07:40, 08:30, 08:44를 이용한다. 25분 내외가 소요된다. 벌교 터미널에서 남파랑길 64코스의 시작점인 망주리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