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순국 공원을 지난 남파랑길 46코스는 북쪽으로 월곡마을과 감암마을을 지나고 노량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해안 길을 따라 남해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언덕을 올라 남해대교를 건너서 노량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월곡마을을 향해서 국도 옆의 길을 걷는데 하동과 남해를 잇는 거대한 노량대교가 선명하게 눈앞으로 다가온다. 이제 남해도의 남파랑길도 끝을 보이고 있다. 국도변을 걸으면서 남해군 고현면에서 설천면으로 넘어간다. 국도 옆을 지나온 길은 해안 쪽으로 나가는데, 구포미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의 숲길을 지난다. 오후의 강렬한 태양은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은빛 바다를 만드는 태양이 눈부시다. 구포미산은 고도 62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햇살이 겨우 들어올 정도로 깊은 숲을 가졌다. 촘촘한 나무숲의 ..
대사천 둑방길을 지나온 남파랑길 46코스는 이순신 순국 공원을 거쳐 이락산 아랫자락을 지난다. 대사리 방조제를 지나는 길, 제방 바깥의 평화로운 갯벌 풍경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길, 길은 해안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방월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무슨 모임이나 잔치가 있었는지 마을을 지나는데 왁자지껄하다. 왁자지껄한 한 무리의 사람들은 배낭을 메고 마을길을 지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목을 끈 모양이다. 서로를 관망하며 지나는 조금은 우스운 상황이 얼마간 이어진다. 길은 방월마을 위를 지나는 19번 국도 앞의 옛 도로를 따라 도로변을 걷는다. 1Km 정도 도로변을 걷는 위험 구간이라는 안내판이 전봇대에 붙어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로변을 걸을 때면 늘 나타나는 ..
남파랑길 46코스는 남해군 서면을 거쳐 고현면 읍내를 가로질러 대사천 둑방길로 나간다. 산길에서 읍내로 나가면서 선원마을, 포상마을을 거치고 19번 국도 아래를 통과한다. 백년곡 고개를 넘으면 남해군 서면에서 고현면으로 넘어간다. 공교롭게도 고현면(古縣面)은 거제도의 중심지인 고현동(古縣洞)과 이름이 같다. 둘 다 해안을 끼고 있으니 고현항이라는 같은 이름의 항구도 있다. 고개 너머로는 수많은 분묘들이 즐비한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엄숙한 걸음으로 내리막길을 천천히 내려간다. 사학산 깊은 산속에서도 멀리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길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바다가 어딜까? 하는 호기심에 하나씩 지형을 가늠해 본다. 바로 아래쪽에 있는 것은 백년골 저수지이고, 그 뒤로 작은 동산이 있는 건물은 폐교된 교현..
중현리 회룡마을을 출발한 남파랑길 46코스는 중현동 마을과 우물마을을 거쳐 사학산과 삼봉산 사이의 고개를 넘는다. 중현 보건 진료소 앞을 출발한 남파랑길 46코스는 회룡 마을 내부를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길을 통해서 조금씩 고도를 올리면 중현동 마을로 향한다. 회룡마을 회관 앞의 나무와 공동 공간을 보면 마을이 유서 깊은 곳이라는 점이 느껴진다.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며 마을길을 가로지르는데, 다랭이밭의 무너져 내린 돌담을 만난다. 농부의 손길이 더 이상 닿지 않는 밭의 모습은 잡초와 덩굴이 우거지다가 자연스럽게 저런 모습이 될 것이다. 농부가 거름을 뿌리며 봄농사가 한창인 다랭이 밭도 있지만 많은 다랭이 밭들이 더 이상 농부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오랜 기간 묵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언덕 위에서 회..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 이번 여정이 끝나면 남해도를 모두 돌고 경남 구간을 끝내고 이제 전남 구간에 진입한다. 남해로 가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 보니 이번에는 금요일 저녁에 막차로 먼저 진주로 내려가서 하룻밤 쉬고 다음날 첫차로 남해로 갈 계획을 세웠다. 진주에서 남해로 가는 동안 경유지가 많지만 가장 빨리 남해로 가는 방법이다. ■ 남파랑길 42코스(15.6km, 6시간) 남해 터미널에 도착하면 남해 바래길 탐방 안내 센터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인근에 신전 마을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하루에 한 번 가는 버스가 시간도 맞지 않으므로 상주, 미조선 501~504번 버스를 타고 금평 마을에서 버스를 내려 42코스 시작점까지 이동한다. 우리가 탈 수 있는 미조행 버스의 터미널 출발 시간은 07:25,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