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동 해안 산책길을 이어 걷는 남파랑길 13코스는 면화산(413미터) 아래 자락의 도로와 임도를 통해서 고성군을 떠나 통영시로 진입하고 황리 사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하원 마을 앞의 포구를 지나 당동 해안 산책길을 이어간다. 하원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아직 갈길이 멀다. 주소로는 거류면 신용리에 해당한다. 길은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의 예하 부대가 주둔했었다는 화당 마을로 이어진다. 포구 내부는 양식에 사용하는 여러 기구들로 즐비하다. 양식 기구 위에 올려놓은 경운기 부품은 녹이 슬어 이 기구를 언제 사용했는지도 가늠할 수가 없고, 크레인으로 뭍으로 끌어올린 배는 어부의 점검을 받기 위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우리네 삶의 현장 곳곳에는 머리 좋고 손재주 ..
남파랑길 13코스는 동해면 내곡리와 외곡리를 거쳐 거류면 당동리로 진입하여 당동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원래의 남파랑길은 내곡리 이후 외곡리 마을길을 이어서 걷지만 우리는 내곡리를 빠져나오면서 길을 잘못 들어 77번 국도를 따라 직진했다. 큰길에서 만난 정북 마을과 정남 마을 표지석. 외곡리에는 예로부터 3개의 우물이 있었는데 가운데 우물인 들샘을 기준으로 북쪽을 정북, 남쪽을 정남 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564미터의 구절산이 병풍처럼 내곡리와 외곡리 마을을 두르고 있는 모양새이다. 길을 이어가다 보니 정북 마을에 이어 정남 마을 안내판도 등장한다. 서쪽으로는 구절산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동쪽으로는 거류산이 서 있고 남북으로는 바다가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정남 마을로 들어가면 구절산 등산로가 이..
배둔 터미널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3코스는 회화면 해안길을 걸어 당항만을 가로막고 있는 마동호 둑길을 건너 동해면으로 진입한다. 배둔 터미널이 위치한 곳은 가례 마을 남쪽의 농경지는 일제 강점기에 이루어진 간척 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이라고 한다. 터미널 앞에서 농로를 통해서 들판을 가로질러간다. 농로를 걷던 길은 구만천 강둑을 올라 길을 이어간다. 국천이리고도 불렸던 구만천은 고성군 산지에서 발원하여 구만면을 가로질러 당항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구만면이라는 이름은 높은 산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어 굴 안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구만천을 따라 걷는 남파랑길은 회화면 체육공원을 지난다. 회화면 배둔리와 마암면 화산리를 이어주는 배화교 위에도 고성군의 상징인 공룡이 들어서 있다. 몸집이 가장 큰 ..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한 남파랑길은 어느덧 부산, 진해를 지나서 마산에 도착했다. 지난 여행에서는 마산 시내를 지나며 도시 깊이 새겨진 유구한 역사도 만났고, 공업 지대를 지나면서 남해안의 멋진 풍광도 접할 수 있었다. 남해안 깊이 들어갈수록 교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행에 대한 기대만큼은 식지 않는다. 이번 여행은 마산 진동에서 지난번 여정을 이어가고 경남 고성군으로 진입한다. 고속버스를 이용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일단 마산까지 내려가는 것은 KTX를 이용하기로 했다. KTX-산천으로 포항 가는 열차와 붙어서 같이 가다가 동대구역에서 분리되어 가므로 열차 탑승에 주의해야 한다. 해파랑길 포항부터 영덕 지방을 걸을 때 이용했던 기차이다. 마산역에 내리면 마산역 종점 정류장에서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