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봉에서 영덕의 탁 뜨인 전경을 감상한 다음에는 일단 고불봉을 내려간다. 고도를 급격히 낮추며 내려간다. 영덕 터미널 인근의 우곡리에서 산을 넘어 바닷가 하저리로 이어지는 하저로를 따라가다가 영덕군 환경 자원 관리 센터 방면으로 좌회전하는데 이전의 해파랑길 20코스는 자원 관리 센터 앞을 지나 임도로 들어섰다면 지금은 센터 입구 길에서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자원 관리 센터 지나는 임도와 다시 만나고 그 이후부터 널찍한 임도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생태 공원 입구의 쉼터까지 길을 이어간다. 고불봉(高不峯, 235m)이라는 이름은 "높지 않은 봉우리" 의미이지만 주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중에서는 으뜸이라 이곳에 보는 전망은 최고라고 할만하다. 1638년 유배를 온 ..
봉화산을 지난 해파랑길 20코스는 번영길 구름다리를 지나서 고불봉에 이른다. 봉화산을 떠난 해파랑길은 봉화산 자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번영길을 구름다리를 통해서 통과한다. 번영길은 서쪽 오십천 강변의 금호리에서 동쪽 동해 바닷가의 금진리까지 산을 횡단한다. 트레킹 경로에서 이런 구조물을 만나는 것은 나름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번영길 구름다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으로 길을 이어간다. 평일의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드문 드문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른 시간 운동하는 부부도 있었고 한 무리의 모임 분들도 있었다. 영덕 블루로드 산길이 좋았던 것은 좋은 숲도 있었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사를 건네주는 모습이었다. 어디서 출발하셨냐고 물어보며 밝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덕에 대..
해파랑길 20코스는 해안길 없이 온전히 산길로만 걷는 여정이다. 영덕군민들에게 사랑받는 강구-봉화산-고불봉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걷는다. 지난밤 강구 터미널에 위치한 숙소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고 조금 이른 시간에 일정을 시작한다. 20코스 목적지인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강구로 돌아오는 여정과 강구에서 다시 포항으로 기차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여정이 있으므로 할 수 있는 한 오늘의 일정을 이른 시간에 끝내기 위함이다. 해파랑길 20코스는 크지 않은 다리인 강구교를 통해서 영덕 블루로드와 길을 함께 한다. 많이 낡아 보이는 강구교는 일제강점기인 1937에 놓인 다리로 2023년까지 다시 놓인 다고 한다. 강구교에서 바라본 강구항 방면의 모습이다. 붉게 물들어 가는 여명의 기운이 겨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