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 39코스는 강문 해변을 거쳐서 경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경포호를 한 바퀴 돌아가지만 호수 초입에서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을 들렀다가 간다. 송정 해변의 솔숲길은 강문 해변으로 이어진다. 송정동의 아파트 단지들 때문인지 솔숲길로 산책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강문 해변에 도착했다. 강문동은 이름 그대로 강의 문, 강물이 드나드는 어귀란 의미로 경포 하구에서 초당동과 나란히 붙어 있다. 인근에 초당 순두부 마을도 있고 커피커퍼 박물관도 있어서 그런지 강문 해변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멀리 경포 해변으로 넘어가는 강문 솟대 다리도 보인다. 초당 순두부는 워낙 유명해서 강릉과 연관이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이곳을 여행하면서 몇 번은 직접 맛보기도 했던 음식이다. 이곳 강문동 바로 ..
삼우봉을 지난 해파랑길 36코스는 산성터와 활공장 전망대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나선다. 산을 내려오면 안인리 삼거리 앞의 주차장이고 육교를 통해서 동해선 철도를 넘어가면 안인항에서 여정을 끝낼 수 있다. 320미터의 삼우봉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작은 암봉을 만난다. 누군가의 손으로 하나씩 쌓아 올린 돌더미에는 무슨 사연이 담겨 있을까? 인근의 괘방산성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돌무더기를 지나는 곳의 위치가 해파랑길의 7Km 지점이라는 표지판. 안인항까지 2.7Km가 남았으니 36코스도 종반이다. 길은 산성터 위를 지나간다. 괘방산성이라 부르고 축조시기는 고려 때로 추정한다고 한다. 괘방산성을 지나면 강릉 임해 자연 휴양림과 통일 공원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는데 길은 안인 방향으로 직진한다...
코로나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고 봄도 한창인 계절 강릉으로 해파랑길 걷기를 떠나기로 했다. 된장도 가르고 이것저것 집안일을 처리하느라 한 주 쉬고 떠나는 길이다. 수도권 아래에서 강원도를 가기가 녹록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해 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에 강릉으로 떠나는 기차들은 모두 매진이다. 봄 나들이로 두 시간 만에 강릉에 갈 수 있는 세상이다. 밤 기차를 타고 새벽에 정동진에 내려서 해돋이를 보던 것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았고 이제는 그렇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하루 전날 강릉으로 이동해서 다음날을 준비하기로 했다. 학산 오독 떼기 전수관으로 가는 101번 버스가 운행 횟수가 많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강릉에 도착하면 첫날은 강릉 이화 모텔에서 쉬고 다음날 인근에 있는..
지난번 여정에서 삼척과 동해시에서 만난 벚꽃은 그야말로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물론 아주 일부는 활짝 펴서 벚꽃을 누리고픈 부부의 조바심에 불꽃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주의 틈도 없이 다시 해파랑길 걷기에 나서기로 마음을 먹었다. 강릉과 묵호까지 오가는 KTX 덕분에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하는 한참의 고민이 있었지만 이번 여정에는 산을 올라야 하는 난코스도 있고, 비용적인 차이도 있고 해서 결국 자가용으로 큰 구간을 이동하고 열차나 버스로 세부 구간을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 해파랑길 34코스(14.1 Km, 5시간) 첫날은 34코스와 35코스를 이어서 걸을 예정이므로 35코스 종료 지점인 정동진역 인근에 있는 정동진역 노외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34코스 시작점인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