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 북쪽 끝자락을 돌아가는 길 오산마을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해안도로를 걸으며 검산마을,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을 지나 방축마을에 이른다. 서해랑길 28코스는 보물섬길과 함께하는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도 읍내에서 신안 해저유물매장 지역까지 이어진 도로가 보물섬길인데 28코스는 이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보물섬" 하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애니메이션 보물섬이 생각난다.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원작을 일본에서 각색하여 만든 것인데 소년 짐과 외다리 실버, 실버와 함께하는 앵무새까지 어린 시절 온 신경을 몰입해서 보았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른 아침 보물섬길을 걸으며 만나는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하다. 조금 전에 만났던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이 없으니 그저 적막함만이 흐른다. 세목섬 앞..
서해랑길 27코스에 이어서 걷는 28코스는 증도면사무소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펜션에서 하룻밤 묵어가므로 증도 읍내에서 필요한 것을 구입해서 길을 시작한다. 상정봉(124m)을 넘어서 증서저수지 쪽으로 내려가 오산마을에 이른다. 오후 5시 40분을 바라보는 시간, 서해랑길 28코스를 26코스, 27코스에 이어서 걷다 보니 조금 무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동네 뒷산 정도인 상정봉만 넘으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소에 닿으니 마지막 힘을 내본다. 황금빛 석양이 온 대지를 물들이는 시간이다. "향기 나는 섬, 보물섬 증도, 천사 1004 섬 신안"등의 문구를 벽에 적어 놓은 증도면사무소 입구에서 28코스를 시작한다. 상정봉 오르기를 시작한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초반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