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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눅 빌리지의 전통 공연("농눅 빌리지 태국 전통 공연" 참조)이 끝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코끼리 공연장으로 이동합니다.
모두들 코끼리 공연 관람을 위해서 이동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코끼리와 인증샷들을 남기느라 분주합니다. 조련사에 돈을 주면 코끼리로 하여금은 위의 그림처럼 감아 올리거나 두마리의 코끼리 코를 연결하여 그위에 앉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인도에서는 코끼리 때문에 죽는 사고가 빈번할 정도로 마냥 귀여운 동물이 아닌데 코끼리 코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은 정말 강심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미 코끼리와 쇠사슬로 매여 있는 아기 코끼리가 애처로워 보이는데 어미를 공연에 활용하기 위한 방책이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공연장에 자리를 잡은 다음에도 얼마 동안은 공연장 곳곳에서 인증샷 서비스를 하느라 본격적인 공연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이동 시간을 감안한 이들 나름의 시간 활용 전략으로 보였습니다. 조련사들이 팁을 벌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까요.
어린 코끼리도 재롱을 부린 다음에는 사람이 지폐를 주면 코로 받아서 조련사에 건넵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코끼리에 지폐를 전달하는 경험 자체가 색다른 것이지요. 한쪽에서는 바나나 먹이 주기 체험을 위해서 바나나를 판매하며 다니는 직원도 있습니다.
두마리의 코끼리가 조련사를 태우고 있는 모습. 조련사가 자신과 같은 자세로 인증샷을 찍어 보라는 점쟎은 권유인 셈이죠.
관객들은 말성이다가 지폐를 주러 나가기도 하고 구입한 바나나로 먹이 주기를 하기도 합니다. 또 굳이 나가지 않더라도 지폐를 쭉 내어 밀면 코끼리가 코를 뻗어 지폐를 받아 가기도 합니다.
하긴 인증샷 체험에 나서지 않아도 코끼리와 하나되어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한참 구경을 하는데 조련사가 울타리를 열고 코끼리가 올타리 밖으로 한 걸음 내딛도록 하는 순간에는 왠지 긴장감이 몰려 왔습니다.
이제 빠질 코끼리는 퇴장하고 사회자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됩니다.
코끼리 머리에 올라선 조련사들. 코끼리 머리 위에서 중심을 잡는 조련사도 대단하지만 조련사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를 잡고 코까지 올리는 코끼리가 대단해 보입니다. 기억력과 아이큐가 상당한 코끼리이지만 코끼리 조련사들이 코끼리를 다룰때 사용하는 꼬챙이가 코끼리를 자극하는 곳도 머리입니다.
코로 화살촉을 던져서 풍선을 터뜨리는 공연. 몇번 실패하더니 자세를 제대로 잡고 성공하더군요. 조련사는 코끼리 등에 씌운 옷을 당겨서 신호를 주는 모양인데, 모를 일이지요.
조련사를 태우는 코끼리의 모습. 조련사가 신호를 주면 한쪽 무릎을 굽히고 조련사가 무릎을 밟고 올라탈 수 있도록 반동을 주는 모양입니다. 무슨 애니메이션을 한 장면과도 같습니다.
어린 코끼리들은 아직 훈련이 덜 되어 있어서 묘기 보다는 그냥 귀여운 재미로 봅니다. 울타리를 지나서 관객 앞에까지 진출한 아기 코끼리. 관객에 지폐를 받아 가는 임무에 충실합니다. ㅎㅎ
어린 코끼리들이 관객의 시선을 가져가는 사이, 운동장 한 가운데서는 코끼리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먼 거리라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저 붓을 들고 종이에 붓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박수 쳐줄만 하죠.
공연 중간 중간에는 코끼리들이 부지런하게 조련사들의 팁 심부름을 합니다.
이번에는 축구 묘기입니다. 먼 거리에 있는 골대에 공을 차서 골인을 시키는 묘기. 온몸을 다해서 공을 킥하는 자세까지......조련사와 하나가 되서 대단한 실력을 보입니다. 물론 사이 사이 팁 받기는 여기 저기에서 계속됩니다.
코끼리가 농구 코트 길이 보다 먼 거리에서 롱슛으로 골인시키기는 쉽지 않죠. 그래도 시도만으로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코끼리가 맨땅에 공을 굴리는 볼링. 땅도 울퉁불퉁하니 잘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하긴 사람들은 먼 거리에서 하는 볼링쇼 보다는 바로 앞에서 팁을 받으려는 코끼리들에게 시선을 빼앗기느라 지금 무슨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공연에 비해서 몰입도가 있었던 공연입니다. 아무리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진동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가진 코끼리라 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 디디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데 자원해서 누워 있는 사람들도 대단합니다. 저 같으면 눈 감고 무사히 지나기를 기도할텐데 저분들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코끼리의 발걸음을 빤히 지켜 보고 있습니다.
코끼리가 누워있는 사람을 코로 스다듬기도 하는 등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코믹한 요소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조련사는 뒷발까지도 무사히 사람을 넘어 왔는지 확인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코끼리를 믿고 코끼리가 알아서 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여성분 앞에서는 앞발을 한동안 배위에 멈추어서 당사자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를 긴장하게 했지만 역시 무사하게 공연을 마치더군요. 정말 엄지척!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린 코끼리와 어른 코끼리가 마사지 하는 코믹 공연이었습니다. 수건을 가리고 누워있는 관람객에게 어린 코끼리가 달려올때는 얼마나 긴장 되었을까요? 훈련된 어른 코끼리라면 그나마 믿고 체험하겠지만 천방지축 어린 코끼리에게 내몸을 맡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에 등장한 어른 코끼리는 안마를 제대로 합니다. 사회자가 중간에서 코믹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엄청난 힘의 코끼리 코가 내몸을 주무르고 스다듬는 느낌은 왠지 ......
이제 박수로 코끼리 공연을 모두 마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코끼리 공연은 나름 볼만 했습니다. 작은 액수의 지폐를 준비해서 팁을 주거나 비싸지 않은 먹이용 바나나를 미리 준비해서 공연에 참여하면 좀더 재미있고 코끼리 공연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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