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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 갈림길에서 난동~오미 구간을 통해 난동 마을을 다녀왔는데 길을 예술인 마을 쪽으로 돌려서 예술인 마을 끝자락에서 난동~방광 구간의 둘레길에 합류합니다.
난동 마을 측면에서 구례 예술인 마을로 진입합니다. 원래의 둘레길에서는 조금 벗어난 상황이죠.
예술인 마을 앞에는 난동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어서 나름 배산임수의 좋은 지리적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인 마을의 진입로와 아기자기하게 나름의 개성을 담은 주택들이 들어선 마을의 모습입니다. 구례 예술인 마을은 2008년에 김태호 전 홍익대 미술대 교수와 제자들이 자연환경 속에 작업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제안하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어 전국에서 서양화, 동양화, 도예, 조각 등 다양한 예술인들 30여가구가 모여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 조성 초기 25평 이상의 건물을 지어야 하고, 집을 지을때 저자 자재를 쓰지 않기로 마을 규약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물론 구례군에서도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주차장 등의 기반 시설을 조성해 줌으로써 마을이 제대로 자리를 잡도록 도움을 주었다 합니다.
예술인 마을이 단순히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으로는 별 호응이 없었을 것인데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와 함께 마을을 찾은 탐방객들이 예술가와 함께 예술 활동을 체험하거나 공유하는 "토요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이곳이 더 활성화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을에 있는 유일한 레스토랑겸 카페인 "한 갤러리 레스토랑" 마당에 있는 조각과 깃발이 걸린 작가의 집에 가보라는 토요 오픈 스튜디오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시간 때문에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을 끝자락에서 둘레길 표지판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언덕 위에도 작은 규모의 예술인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이 확장된 모양입니다.
마을 끝자락의 언덕길에도 노란 산수유가 한 가득입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구례 예술인 마을의 전경입니다. 진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덕을 오르면 당동마을 뒷자락 인데 이곳에서도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철제 조형물과 함께 있는 벤치가 사진 찍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구례 예술인마을 명판이 있는 철제 새 조형물이 서있는 위치도 참 좋습니다. 주위로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이 있으니 조형물 옆의 벤치에 앉아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예술인 마을을 지나면 바로 과수원과 들판을 통해서 당동마을을 벗어납니다.
예술인 마을과 당동 마을을 지날 무렵 부터는 유난히 벌들이 많더군요. 이곳이 다른 곳보다 따뜻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하루중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라서 그럴까요? 아무튼 많은 벌들과 함께 하는 꽃을 보니 나무의 심정이 전해 졌을까요? 보는이도 풍성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산수유 꽃에 벌 한마리가 붙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아서 살짝 건드려 보니 미동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말벌에게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말벌 한마리는 꿀벌 수천마리를 초토화 시킬 정도로 강력하다고 합니다. 꿀벌에 쏘여도 죽지도 않고 꿀벌이 말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꿀벌 여럿이 한번에 달려들어서 말벌의 체온을 46도 이상으로 올려서 죽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합니다. 말벌집 때문에 골치 썩는 일만 떠오르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유럽에서는 숲의 해충을 방제하는데 말벌을 이용할 정도이고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까지 합니다. 재선충이나 나방의 천적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말벌의 천적은 까치나 두꺼비, 오소리, 곰 등이라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큰 천적은 사람이겠지만......
당동 마을을 지나 조금 걸으면 대전리 저수지가 나오는데 저수지 윗쪽으로 대전리 석불 입상이 있습니다.
대전리 석불 입상이 있는 누각입니다.
대전리 석불 입상은 통상 좌불상인데 반하여 서있는 불상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전남 지정 문화재로 통일 신라 후반에서 고려초의 작품입니다.
대전리 석불 입상이 있는 주위 풍경도 좋은데 서둘러 봄을 맞은 대나무 숲이 눈을 사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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